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건을 둘러싸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 설전을 벌이며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이한 전 후보는 과거 국민의힘 보좌진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라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내부의 누군가가 개입해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측에서 누가 정 전 후보에게 접근해 영향을 미쳤는지 몰라서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적반하장식 대응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정 후보 캠프가 정 전 후보에게 부적절한 제안을 했다면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추가 게시글에서도 “주진우 의원이 이기인 사무총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던 5월 19일부터 20일 사이 개혁신당 인사들은 정 전 후보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정 전 후보가 당과 상의 없이 기자회견만 예고한 뒤 모든 연락을 끊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 방침상 어떤 후보도 단일화 협상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정 전 후보가 단일화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사후적으로 여러 정황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시 정 전 후보와 국민의힘 관계자들 간 연락이 빈번했던 점을 살펴보면 의문이 풀릴 수 있다”며 “주 의원이 직접 연락하면 관련 내용을 설명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진우 의원은 경찰이 6·3 지방선거 이전부터 정 전 후보의 자작극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경찰 지휘부를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정이한 자작극에 개혁신당 존폐 달려, 이준석 대표가 물 탈 일 아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즉각 반박했다.
주 의원은 “정 전 후보의 자작극으로 부산시장 선거 결과가 왜곡됐다”며 “만약 자작극 사실이 투표 전에 알려졌다면 부산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개혁신당 후보들의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공작설을 제기한 것은 부산 시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드는 적반하장”이라며 “4월 27일 자작극이 발생했고, 5월 19일 이기인 사무총장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당시 정 전 후보는 장기간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그 무렵 이미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개혁신당 당직자들이 선거캠프에 상주하고 있었는데 경찰 조사 상황을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작극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선거 전에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정 전 후보의 표 분산 효과를 도와줄 이유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의혹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사실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부산경찰을 향해서는 “정 전 후보의 자백을 받고도 구속과 사건 공개를 미룬 것은 정치적 판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며 “경찰과 국가정보원, 대통령실까지 연관된 사안인지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의 핵심은 경찰과 개혁신당이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인지했느냐”며 “부산 시민들은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투표했고, 이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만약 선거 전에 자작극 사실이 밝혀졌다면 부산시장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경찰과 개혁신당 모두 사건 인지 시점과 경위를 국민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