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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해줘..!” 홍명보, 남아공전 손흥민 선발 제외 이유

“오현규 해줘..!” 홍명보, 남아공전 손흥민 선발 제외 이유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을 선발 제외하고 오현규를 기용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논란을 잠재우기보다 오히려 더 큰 의문을 남겼다.

홍 전 감독은 채널A 인터뷰에서 “오현규가 그렇게 될 줄 몰랐다.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가 들어가지고 결승골을 넣고 그거는 몰랐다. 그다음에 손흥민을 빼고 했지만, 그때는 또 안 됐다”고 말했다. 체코전에서 손흥민 대신 투입된 오현규가 결승골을 기록한 장면이 남아공전 선발 구상에 영향을 줬다는 취지다.

체코전에서 오현규가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 사실이다. 다만 한 경기에서의 임팩트가 곧바로 주장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할 만큼의 절대적 근거가 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감독의 선택은 단순한 ‘흐름’이나 ‘감’이 아니라 명확한 전술적 근거 위에 놓여야 한다. 손흥민을 제외했다면, 오현규가 왜 이 경기에서 손흥민보다 더 적합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

특히 남아공전은 단순한 로테이션 경기가 아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런 경기에서 핵심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결정은 그만큼 분명한 이유와 대체 플랜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홍 전 감독의 해명은 그 지점에 닿지 못했다. 오현규가 체코전에서 잘했다는 설명은 있었지만,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쓰지 않아야 했던 이유는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 오현규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과 손흥민 제외의 필연성을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더구나 오현규의 체코전 활약은 ‘오현규를 활용할 이유’는 될 수 있어도, 곧바로 ‘손흥민을 제외할 이유’가 되기는 어렵다. 후반 조커로 쓸 것인지, 투톱으로 공존시킬 것인지, 손흥민의 위치를 조정할 것인지 등 여러 선택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홍 전 감독의 해명은 이 선택지들을 건너뛴 채 오현규 선발이라는 결론만 남긴 셈이다.

손흥민은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다. 대표팀의 주장이고, 상대 수비가 가장 먼저 의식하는 선수이며,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상징적 카드다. 그런 선수를 조별리그 최종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은 그 자체로 매우 큰 메시지를 갖는다. 따라서 그 선택에는 더 촘촘한 논리와 준비된 플랜이 필요했다.

이번 선택이 ‘명장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축구에서 과감한 결단은 필요하다. 그러나 과감함과 무리수는 다르다. 모두가 예상하는 핵심 카드를 배제하고 의외의 선택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그 선택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납득 가능해야 한다. 마치 무리뉴식 승부수를 꿈꾼 듯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돌아온 것은 무리수였다는 평가다. ‘오현규 해줘’에 가까운 기대만으로 손흥민 제외를 정당화하기에는 월드컵 최종전의 무게가 너무 컸다.

결국 남아공전 선발 선택의 문제는 오현규라는 선수에게 있지 않다. 오현규는 체코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제는 홍 전 감독이 왜 그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이 아닌 오현규여야 했는지 끝내 설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표팀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의외성 자체가 아니라 납득 가능한 기준과 준비된 플랜이다. 손흥민을 제외할 만큼의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한, 오현규 선발 기용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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