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결심 공판 출석 전 취재진에게 심경 밝혀
“모든 일은 국민이 판단…법원이 정의롭게 결정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의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검찰 구형이 이뤄지며, 1심 선고는 이르면 다음 달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7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동행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및 김병주·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 등과 악수를 한 후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세상일이라는 것이 억지로 조작하고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오늘 재판에서 제가 할 발언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혐의 부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들은 역사에 남을 것이고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법원에서도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판단하고 정의롭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기소된 발언들을 후회하는지, 기소된 다수의 사건 중 첫 결심을 맞이하는 소감이 무엇인지를 취재진이 물었지만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법원 앞에는 박찬대 원내대표,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전현희·김병주 최고위원, 정진욱·이연희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미리 대기해 이 대표를 맞이했다.
이 대표 지지자와 각종 정치 유튜버들도 현장에 나와 “이재명”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결심 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이 대표와 함께 법정으로 들어가 방청석 제일 앞줄에 앉았으나 재판부와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법정 경위의 제지에 따라 퇴정 후 재입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 알았으면서도 몰랐다고 하고, 국토교통부 협박으로 백현동 개발 부지 용도를 상향 조정했다고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2022년 9월 기소됐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의 발언을 섞어 불리한 내용으로 공소를 제기했다며 재판 내내 혐의를 부인해 왔다.
재판부는 이날 기소 후 2년 만에 검찰의 구형과 이 대표의 최후진술을 하는 결심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이후 ‘7개 사건 11개 혐의’로 총 4개의 재판을 소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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