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에 전재산 3천여만원 사기피해
내부고발자 정보 입수하고 조직 총책·은신처 등 정보 경찰에 전달
최대 1억 보상 공언한 경찰은 예산 문제로 100만원 제시
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부패·공익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에 현저히 재산상 이익을 가져오거나 공익의 증진에 기여한 신고자에게 포상금 총 8,100만원을 지급한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이번 포상금 지급에는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보이스피싱 신고자에게 포상금 5,000만원이 결정됐다.
해당 보이스피싱 신고자 김성자씨는 2016년 1월 은행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11회에 걸쳐 총 2,730만원을 송금하는 사기피해를 당했다.
이후 김씨는 보이스피싱 내부고발자의 정보를 토대로 직접 증거자료와 조직원의 정보를 입수해 경기 화성동부경찰서(현 오산경찰서)에 알렸지만 경찰은 초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어렵게 위험을 감수하고 보이스피싱 총책의 사진, 은신처 정보, 중국에 소재한 사무실 주소, 피해자 명부 등을 입수해 경찰에 제출했고 경찰은 이 단서들을 토대로 총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검거된 보이스피싱 총책급 조직원은 징역 3년형이 확정됐으며, 피해자 72명의 피해액 1억 3,500만원이 적발되고 추가로 범행을 하려 했던 234명의 피해가 예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금융사기 범인 검거 공로가 인정되면 신고보상금을 최대 1억원까지 약속했던 경찰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포상금 100만원의 지급만을 제안하는 등 김씨의 공을 무시했다. 또 외부에는 경찰의 첩보 수사를 통해 검거에 성공했다고 포장하며 공을 가로채기도 했다.
뒤늦게 대검찰청을 통해 김씨의 공로를 전달 받은 국민권익위는 적극적으로 포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했다. 내부적으로 적극행정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친 후 신고자의 사건해결을 위한 노력과 공익증진 기여를 높게 평가해 사기피해 금액의 약 2배인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신고자 김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인 3,000여만원의 피해를 보고 직접 나서서 조직총책까지 검거하게 하였음에도 피해액은 물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이번 포상금 지급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그간의 고생도 보상받은 것 같아 국민권익위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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