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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9월이 가장 위험하다…코로나19 끝나고 환자 2배 급증

식중독은 연중 7월에서 9월에 주로 발생하고 이 가운데 9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중독, 9월이 가장 위험하다…코로나19 끝나고 환자 2배 급증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3일 대전 중구에서 열린 ‘2024 대전 0시 축제’ 행사장에서 조리·판매하는 식품의 식중독균 현장검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7~9월에 식중독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초가을이 시작되는 9월까지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359건, 환자수는 8,78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2022년 코로나19 유행 시기와 비교했을 때 평균 발생 건수는 약 1.5배, 환자수는 약 2배 이상 많이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외부 활동이 감소함에 따라 식중독 발생 건수가 역대 최저수준이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의 폭염이 가장 강한 7~8월에 가장 많은 식중독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023년에는 9월 식중독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작년 9월 식중독 발생 건수는 43건으로 환자수는 1590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식중독 환자의 약 18%가 9월에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지속되는 7, 8월에는 대부분이 식재료의 보관 온도 등에 유의하지만 9월에는 아침과 저녁 선선한 날씨로 인해 음식점 등에서 상온에 식품을 보관하는 등  부주의하기 쉬워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시설별로는 음식점이 200건, 학교 외 집단급식소에서 47건, 학교 21건 순으로 식중독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음식점 등에서 조리한 도시락, 대량 조리 배달음식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증가했고, 예식장 등 뷔페에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병원체는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이다. 이 가운데 노로바이러스가 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살모넬라가 48건, 병원성대장균이 46건으로 뒤를 이었다.

주로 오염된 생굴 또는 지하수 등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는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되므로 특히 여름엔 굴 등을 익혀먹어야 한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주로 달걀껍질을 통해 전달되므로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세정제 등을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생닭을 통해서도 전달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들을 생닭을 조리하기 전 물에 씻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물을 통해 주방 곳곳에 살모넬라를 흩뿌리는 역할만 할 수 있다.

또한,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채소나 육류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에 5분간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세척해 섭취하는 것이 좋고, 육류는 중심온도 75℃,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여 조리해야 한다.

지역별 환자 수는 경기도가 1천841명, 서울 1천535명, 광주 901명, 부산 822명 순서로 많았으며, 인구 비율을 고려했을 때는 광주 지역이 100만 명당 환자 수가 6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식약처는 올해 8월 하순까지도 폭염이 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손씻기, 익혀먹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또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학교급식 시설과 학교 주변 식품판매업체 등 모두 2만 7천여곳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교육청 등과 함께 위생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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