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지난 1일 인천 청라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서 있던 벤츠 전기차에 난 불로 차량 수 십대가 전소하고 수 백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대형 화재가 발생한 이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화재가 발생한 벤츠 EQE 전기차에는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세계 10위권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부터 파라시스의 배터리는 기술력 부족으로 대규모 리콜이 발생하는 등 품질에 문제를 보여 왔다.
지난 10일 현대차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 2세대를 제외하곤 모두 국산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나 일렉트릭도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사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벤츠와 달리 품질이 검증된 배터리만 사용중이었다.
기아 역시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를 계기로 다른 국산차 및 수입차 업체들도 공개에 나설지 주목된다.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은 내부 부품의 제조사를 밝히지 않는 원칙이 있다는 이유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12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각 부처는 전기차 화재를 줄일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대안을 테이블에 올리고 추진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오는 13일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수입차 업체와 함께 전기차 안전 점검 회의를 열어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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