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최근 미국, 유럽 내 웨스트나일열이 발생함에 따라 여행 시 모기물림으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해 주의할 것을 9일 밝혔다.
웨스트나일열은 주로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다. 약 80%의 환자가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거나 무증상이며 일부 발열·두통·전신 통증·관절통·구토·설사 또는 발진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감염된 사람 중 신경계 감염을 일으킨 경우 약 10%의 치사율을 나타내므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및 장기이식 환자 등은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한 감염된 사람의 수혈, 모유 수유 등으로도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웨스트나일열은 193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북아메리카에서는 1999년 처음 보고됐다. 현재 중동, 미국, 동유럽, 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에서 지속 발생 중이며, 1950년 이후 중동, 유럽, 남아메리카에서 대규모 발생이 있었다.
올해는 이스라엘에서 기존 유행 시기보다 빠른 6월부터 발생이 급증하고 미국은 텍사스주, 네브래스카, 네바다주 포함 24개 주에서 103건, 유럽은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 총 27건의 발생이 보고됐다.
우리나라는 2012년 해외유입 감염 사례 최초 보고 이후 추가 발생 보고는 없으며, 국내에 웨스트나일열 매개 모기인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 등이 서식 중이나 현재까지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의한 국내 감염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웨스트나일열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여행지가 발병이 확인된 곳이면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해야 한다. 숙소에서는 창문에 모기장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외부차단이 어려울 경우 모기장 등을 사용하여 모기물림을 예방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미국, 유럽 및 해외 주요국가에서 웨스트나일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이 증가하는 만큼 여행 시 모기물림 예방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해외여행객들은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고위험군의 경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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