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명물 ‘아리산 산림열차’가 15년의 중단 끝에 운행을 전면 재개했다. 아리산 산림열차는 최고점이 2451m에 달해 페루의 고산열차, 다르질링 히말라야 철도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철도로 꼽힌다.
아리산 산림열차는 재개장과 함께 ‘포모센시스’와 ‘비비드 익스프레스’ 등 2대의 특별한 열차를 신규 도입했다. 포모센시스는 대형 사이프러스 나무 패널을 사용했고, 빨간색 트림으로 장식된 검정색 창틀의 외관과 대만 편백나무의 독특한 향기가 공기를 가득 채우는 내부 분위기가 특징이다. 과거 오래된 객차를 개조한 비비드 익스프레스는 파란색, 주황색, 흰색, 노란색이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외관을 선보인다.
아리산 산림열차는 일본이 대만을 식민지로 삼았던 시절 건설된 목재 수송용 철도 라인이다. 1903년에 대만총독부 산하로 아리산 산림열차 계획이 시작됐고, 1906년부터 자이에서 주치까지 폭 762mm짜리 협궤 철도 건설이 시작됐다. 이후 1980년대까지 목재를 수송하다 자동차의 발달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관광철도로 변경됐다.
아리산 산림열차는 험한 산악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나선형 노선, 지그재그 스위치백, Ω자형 회전 등 일반 철도에서 보기 어려운 설비가 적용되었다. 또한 특수 설계된 언덕 등반 디젤기관차가 안전을 위해 뒤에서 미는 방식으로 견인한다.
지난 2009년에 태풍 모라꼿으로 인해 철도가 심각하게 손상돼 모든 서비스가 중단됐고, 대대적인 수리에도 불구하고 2015년 태풍 두쥐안으로 인해 운행이 다시 지연됐다.
이후 산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간의 선형을 개량하기 위해 올해 7월 새로운 42번 터널이 완공돼 철도가 완전히 재개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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