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에 이어 티몬도 26일부터 본사를 방문한 고객을 중심으로 환불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미 위메프에서만 2천명 내외의 고객이 여행상품 결제 대금을 환불해간 것으로 집계됐다. 티몬도 이날부터 문을 열고 고객의 구매 대금 환불에 나섰다.
전날부터 환불 작업을 시작한 위메프의 경우 오후 9시까지 1천400여명이 환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밤새 수백명이 추가로 돈을 받아갔다.
전날 밤늦게 몰려든 고객과 판매자들에 의해 본사 사무실 점거 사태를 빚은 티몬도 이날 새벽부터 현장 고객에 대한 환불을 시작해 수십명이 환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에서 환불받았다는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6일 오전 1시쯤 티몬 본사를 찾았다. 그는 “위메프보다 환불 대응이 지연된 점 사과드린다”며 “티몬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모든 환불 요청을 일거에 해결하기는 어렵고,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메프와 티몬의 개인고객에 대한 환불 절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위메프 및 티몬의 법인 통장에는 가압류 공문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대형 거래처들로부터 위메프 법인 통장 가압류 신청이 법원에 제기된 상태인데, 실제로 가압류되면 현재 진행 중인 소비자 환불이나 거래 대금 정산은 불가능해진다”며 “이를 막기 위해 가압류를 하지 말아 달라고 소명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메프 본사에는 환불받은 다수 고객이 귀가하면서 한산한 상황이다. 하지만 티몬 본사는 환불을 받으려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우 혼잡한 상태다. 다만, 지금도 고객센터나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사이트를 통한 환불 신청은 긴 대기 인원으로 환불 지연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의 경우 1차 환불에 가용한 금액이 3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큐텐이 지난 2월 현금 2천3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에서도 환불이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환불 지연 사태가 큐텐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꼽힌 모회사 큐텐 창업자 구영배 씨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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