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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입맛, K-과일로 잡는다…싱가포르에 참외 수출 성공

짧은 신선도 유지 기간으로 장거리 선박 수출 힘들어

최신 기술로 컨테이너 수송 가능해져

항공 대비 운송비는 절반 수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참외. 국제 식품 분류에서도 ‘한국 멜론(Korean Melon)’이란 정식 명칭을 사용하고 있을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과채이다. 한국에서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었다고 알려진 참외는 외국인들에게 이색 과일로 인기가 높지만, 신선도 유지 기간이 10일 정도로 짧아 장거리 선박 수출이 힘들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농산물을 먼 곳까지 수출할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을 적용해 연구를 진행해 왔고 지난 6월 첫 결실을 맺었다.

세계인 입맛, K-과일로 잡는다…싱가포르에 참외 수출 성공
싱가포르의 한인마트에서 판매하는 참외를 구입하는 소비자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24일 온도와 공기 조성을 조절하는 시에이(CA) 선박 기술을 적용해 우리 참외를 싱가포르까지 안정적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CA 선박 기술은 특수한 수송용 컨테이너 안의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대기 환경을 조절함으로써 작물의 호흡을 억제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실험 결과 싱가포르까지 참외를 수송하는데 16일이나 걸려지만, 현지에서 재검사 결과  참외 손실률은 1% 이하로 매우 낮았다. 기존 일반 선박 컨테이너로 수출할 때의 손실률 25~40%와 비교하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CA 선박 기술을 적용한 참외는 처음 수확했을 때와 비슷하게 껍질 색과 겉모양, 아삭함을 유지했고 곰팡이 부패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참외를 맛본 현지 소비자들은 ‘항공수송 참외와 비슷하거나 더 맛있다’고 평가하며 극찬을 보냈다. 그 결과 수출된 2.5톤의 우리 참외는 이틀만에 전량 판매되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싱가포르 선박 수출이 성공하면서 캐나다, 베트남, 태국까지 참외 수출국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항공수송을 대체해 50% 정도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홍윤표 과장은 “참외 수확 물량이 늘어나는 5~7월은 고온으로 신선도 유지가 쉽지 않아 장거리 수출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라며 “이번 수출 성공을 계기로 참외 맞춤형 선박 수출 모형이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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