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새벽 탄도미사일 2발을 동북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한 가운데 그 중 1발이 평양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은 “군은 오늘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오전 5시 5분과 15분경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며 “5시 5분경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600여km를 비행했고, 5시 15분경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km를 비행했으며,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시 즉각 포착해 추적, 감시하였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 모두 북한이 ‘지대지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르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사거리 300∼1천㎞)인 화성-11형(KN-23)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작년 3월 14일에도 장연 일대에서 화성-11형 2발을 발사했고, 2발 모두 약 610㎞를 비행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1차 발사 미사일은 600여km를 정상 비행했지만, 2차 발사 미사일은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정상 비행 중 폭발했다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사거리가 짧은 미사일은 120여㎞ 비행 후 레이더에서 소실돼 “낙탄 지점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평양 쪽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공산권 사회에선 언론과 정보 통제를 강하게 추진하지만 그럼에도 완성되지 않은 로켓 기술을 통해 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은 여러 차례 있었다. 사람의 안전보다 결과의 완성을 우선하는 풍조로 인한 것들이다.
우주 기술을 높이기 위해 애쓰던 중국에서도 지난 1995년 중국 쓰촨성에 있는 시창 우주센터에서 상업용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우주발사체 창정 3B가 주변 마을에 추락해 많은 사상자를 냈다.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는 6명 사망, 57명 부상이지만 일각에선 사상자가 수 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 소련에서도 1960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 과정에서 폭발해 연구자와 엔지니어 포함 수 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도발은 닷새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오전 5시 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성공적’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참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하게 비행하다가 공중 폭발했기 때문에 북한 주장은 과장·기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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