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주일 토론 준비에도 처참한 토론 결과
민주당 성향 뉴욕타임스도 바이든 패싱 칼럼
트럼프 캠프, TV토론 승리 자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극한 대치중인 진보성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열린 직후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내놓으라며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런 NYT의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다. 4년 전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상대로 시종일관 수세적인 입장이었다. 그는 거친 쉰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고, 사회자 질문에 또렷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은 가끔 기침도 하며 활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에 트럼프는 4년 전 토론과 달리 차분하고 조리있게 자기 주장을 펴는 한편 힘찬 목소리를 토론을 주도했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을 꼬집는 바이든에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던 2020년 토론 때와는 딴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약점이기도 한 ‘포르노 스타와의 성관계’를 거론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질문에도 흥분하거나 냉정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성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동안 언론사의 질문을 지속적으로 회피해왔다”면서 “이는 후임 대통령에게 위험한 선례”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NYT는 TV토론이 종료된 직후 ‘바이든 대통령, 저는 충분히 봤습니다((President Biden, I’ve Seen Enough)’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해 바이든이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말했다.
칼럼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성공적인 대통령 임기와 함께 오랜 공직 경력을 쌓은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8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후보자 자리를 내려놓기를 바란다”며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는 이 나라가 직면한 위험”이라면서도 “바이든이 대선 레이스에 남아 있으면 트럼프가 1월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는 예감을 외면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NYT는 “바이든의 목소리와 태도는 그의 나이와 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오히려 증폭시켰다”면서 ”신체적 허약함만을 보고 그가 어떤 통치를 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11월에 패배할 것이라는 건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토론이 성공적이었음을 자평했다.
트럼프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 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일반 미국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를 분명히 보여주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시청자에게 역대 최고의 토론 성과와 승리를 안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면 조 바이든은 왜 그가 해고될만한지 정확히 보여줬다”며 “바이든은 캠프 데이비드(대통령 별장)에서 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의 휴가를 보냈는데도 경제와 국경에 대한 자신의 처참한 기록을 방어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불에 타고 있고 조 바이든의 무능함 때문에 3차 세계 대전 직전”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선출함으로써 취임 첫날부터 모든 것을 되돌리고 아메리칸드림을 되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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