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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초만에 생사 갈렸다…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CCTV 영상 공개

배터리 화재 40초만에 암흑천지소화기로도 진화 불가

리튬배터리 화재 발생시 대피가 최우선

사망자 23명, 부상자 8명 등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의 생사를 가른 것은 불과 30-40초에 불과했다.

40초만에 생사 갈렸다…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CCTV 영상 공개
화재가 발생한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의 CCTV 화면. 첫 발화 당시 모습. (사진=JTBC)

JTBC가 25일 공개한 공장 내부의 CCTV 영상에 따르면 화재가 최초 발생한 것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 3초쯤이었다. 공장 3동 2층의 배터리 포장 작업장에 적재되어 있던 배터리 더미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흰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연기를 발견한지 12초만에 직원들은 다른 배터리 상자들을 다급하게 옮기며 불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하지만 10시30분28초와 31초쯤 배터리 폭발은 겉잡을 수 없을만큼 커진다.

화재가 발생한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의 CCTV 화면. 한 직원이 분말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JTBC)

한 남성 직원이 활활 타오르는 배터리 상자들을 향해 분말소화기를 뿌리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은 잡히질 않았다. 이후 34초와 40초에 배터리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폭발이 커졌다.

첫 폭발이 일어난지 불과 42초 만인 10시30분45초엔 작업장을 가득 메운 연기로 인해 CCTV 화면이 까맣게 변해 내부 상황을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CCTV 화면을 분석하면 공장에서 난 화재는 일단 리튬전지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업체에서 전지 전해액으로 사용한 염화싸이오닐의 경우 물과 격렬하게 반응하고 이때 유독가스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은 비교적 안전한 화학물질로 여겨지지만, 리튬전지는 폭발 사고나 화재가 심심치 않게 반복되고 있다. 리튬전지 제조와 보관 과정에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업체가 제조하던 군용 리튬전지는 폭발 위험성이 널리 알려진 상태여서 적절한 조처가 있었는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화재가 발생한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의 CCTV 화면. 첫 발화 이후 40초만에 작업장 전체가 연기로 가득차 CCTV 화면이 가려졌다. (사진=JTBC)

지난 2020년 12월 서울 용산구의 한 고급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리기사가 운전하던 테슬라 전기차가 주차장 벽면을 들이받고 차량 화재가 발생해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을 위해 대량의 소방수를 살포했지만 차량 내 설치된 리튬배터리에서 발생한 불이 쉽게 꺼지지 않아 리튬배터리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김진영 경기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근로자들이 소화기를 사용해서 자체적으로 진화를 시도하다 실패했다”며 “당시 작업했던 근로자들은 정규직이 아니라 일용직이 대부분이라 건물 구조를 잘 몰라서 대피로를 제대로 찾지 못해서 한쪽으로 몰리면서 대피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잠정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하성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리튬 전지는 목재와 비교해 유독가스가 수백 배 이상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불산, 벤젠, 아크롤레인, 톨루엔”이라며 “대피를 하려고 했더라도 유독가스 때문에 몸이 움직이지 않아 대피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zerosia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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