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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낭만 가득한 교외선 간이역…다시 찾는 관광열차 운행한다

2월 영동군 ‘에코레일’, 8월 ‘팔도장터관광열차’ 개시

연말엔 추억의 교외선까지 관광열차 운행

간이역은 과거 마을의 관문이자 만남의 장소로, 지역의 역사·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은 철도자산이다.

누구에게나 간이역은 경험 했든 안했든 상관 없이 감성을 방울방울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기에 여전히 많은 미디어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일제시대 간이역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충북 영동군 ‘심천역’ 전경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건강을 헤쳐가며 깃발을 흔들고, 눈물을 삼켜가며 호각소리를 울린다”

간이역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아내를 떠나 보낸 아픔을 홋카이도의 눈 속에 파묻으며 살아가는 역무원의 삶을 그린 일본 영화 ‘철도원’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겠다는 꿈을 펼쳐 나가는 한 소년의 꿈과 사랑을 그린 한국 영화 ‘기적’

이 외에도 간이역은 무수히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무대가 되어 왔다. 하지만 철도 교통망의 고속화와 도로교통의 발달로 인해 현재 대부분의 간이역이 명맥만 유지하며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19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철도의 문화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간이역을 활용한 관광열차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달 22일 자전거 간이역 탐방열차(열차명:에코레일) 운행을 시작으로 8월 ‘팔도장터관광열차’, 올해 연말엔 교외선 관광열차까지 개시한다.

에코레일은 자전거 매니아들을 위해 특화된 관광열차이다. 이용객들은 서울역·대전역 등에서 관광열차에 자전거를 싣고 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역으로 이동한 후, 자전거를 타고 영동군의 황간역, 각계역, 심천역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열차 내엔 카페객차도 1칸이 부착되어 이동 중 먹고 마시며 즐기는 행복을 만끽 가능하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간이역 중 심천역은 국가유산청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을만큼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지난 1934년에 건축된 심천역은 목조구조로 근대 간이역 표준설계를 가장 잘 지킨 형태를 자랑한다. 일제시대 건축의 영향이 뚜렷하게 남아있어 일본 철도 동호회원들도 자주 찾는 명소이다.

충북 영동군에 있는 ‘각계역’ (사진제공=국토교통부)

8월에는 전통시장과 연계하고 용궁역(예천군), 점촌역(문경시), 추풍령역(영동군)을 경유하는 ‘팔도장터관광열차’도 운행할 계획이다. 철도공사는 역마다 30분 이상 정차하여 주변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고, 전통시장에 방문하여 지역의 특산물을 체험할 수 있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외선은 서울 지역에서 우수한 자연경관과 매력적인 관광지가 밀집한 일영, 장흥, 송추 등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과거 대학생 단체여행 등으로 자주 이용되었던 만큼 추억의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이에 맞춰, 철도공사는 일영역 등 역사 건물은 옛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기존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고 운행열차도 교외선 특색에 맞게 복고풍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개통 후 열차는 대곡, 원릉, 일영, 장흥, 송추, 의정부역에 정차하며, 하루 20회(잠정) 운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윤진환 철도국장은 “고속철 대비 느린 관광열차도 국민께 기차여행의 특별한 경험과 우리나라 곳곳의 풍경을 제공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자산”이라며, “한국철도공사와 지자체, 그리고 여행사 등 민간업계와 적극 협력하여 국민께서 즐길만한 철도여행 상품을 적극 발굴하고, 지역 경제도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zerosia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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