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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고학의 기념비 ‘경주 황남대총’ 발굴 기록…책으로 나왔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19일 황남대총 남분의 발굴 성과를 재조명한 ‘황남대총 남분, 발굴조사의 기록’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우리 고고학의 기념비 ‘경주 황남대총’ 발굴 기록…책으로 나왔다
국립유산청이 발간한 기록서 ‘황남대총 남분, 발굴조사의 기록’ (사진제공=국가유산청)

현재까지 발굴된 신라시대 무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황남대총은 북쪽과 남쪽에 각각 하나씩 총 2개의 무덤이 있는데, 그중 황남대총 남분은 1973년 6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김정기 단장을 중심으로 경주고적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이 발굴조사를 진행한 곳으로, 무덤에서는 금동관을 비롯한 화려한 금속공예품과 봉수형(鳳首形) 유리병, ‘마랑(馬朗)’명 칠기 등 2만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특히 입구 부분이 봉황의 머리처럼 생겨 ‘봉수형’이란 명칭이 붙은 유리병은 발굴 당시 모두를 놀라게 한 유물이었다.

첫 발견 당시엔 산산히 부서진 상태였기에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이후 1984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에서 부서진 유리 파편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약 180여 개의 유리 조각을 하나하나 접합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봉수형 유리병은 당시 무척이나 귀한 것이었는지 세 조각으로 깨진 손잡이 부분을 정성스럽게 황금실로 감아 고정시켜져 있었다. 당시 이와 같은 유리병은 실크로드를 거쳐 수입된 것으로 페르시아, 로마 혹은 터키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하는 책자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2019년 발간한 『천마총, 발굴조사의 기록』과 2021년 발간한『황남대총 북분, 발굴조사의 기록』에 이은 대릉원 일원 고분군의 발굴조사 성과를 기록한 세 번째 성과물이다.

348페이지에 걸쳐 70년대 발굴 당시의 사진과 도면을 자세히 담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우리나라 고고학사에 있어 기념비적 유적인 황남대총 남분의 미공개 조사 사진 등 새로운 자료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신라 고분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홈페이지(https://portal.nrich.go.kr/)에 공개되어 누구나 열람 또는 내려 받을 수 있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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