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고령군과 12일 고령군청에서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분 발굴조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고 이날 밝혔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의 최고 지배층의 무덤군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9월 가야문화권의 6개 고분군과 함께 ‘가야고분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번에 발굴조사를 추진하는 고령 지산동 5호분은 영·호남지역 가야 고분 중에서도 최대급(지름 45m, 높이 11.9m)에 해당하며, 조선 시대에 간행된 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금림왕릉’이라고 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 아리미쓰 교이치[有光敎一], 사이토 다다시[齊蕂忠]에 의해 발굴조사가 실시되었으나, 간략한 조사내용과 조사하는 모습, 출토유물이 담긴 사진 몇 장만이 전해지고 있다.
가야는 삼국시대 초중반 한반도 남부에 있었던 한국의 여러 고대 국가의 총칭이다. 현재 경상남도 대부분과 부산광역시 일부에 걸쳐 형성되었다.
가야 안에서 전기에는 김해시의 금관국이, 후기에는 고령군의 반파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때문에 현재 고령군 일대에 가야의 유적이 남아 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가야 자체의 문헌이 남아있지 않아 정확한 연구가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현존하는 유물은 풍부한 편이라 고고학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85년 만에 다시 실시되는 이번 발굴조사는 2026년까지 봉토와 매장주체부, 무덤 주변부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8년에는 조사내용과 출토유물을 수록한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발굴조사와 함께 토목공학적 분석, 각종 유기물 분석 등을 실시하여, 관련 기록이 적어 베일에 싸여 있던 대가야의 고분축조 기술과 매장 의례 등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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