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최초 우주비행사와 유럽 국가 출신 3명의 비행사가 민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떠났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상단에 실린 우주선 ‘크루 드래곤’이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18일 오후 4시 49분(미 동부시간) 미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중계된 내용에 따르면 발사는 성공적으로 이뤄져 크루 드래건 캡슐이 예비 궤도에 진입했고, 재사용되는 팰컨9 로켓의 하부는 우주선과 분리된 뒤 발사장 근처의 착륙 구역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은 오는 20일 오전 5시 15분, 36시간에 걸친 우주 항해를 거쳐 지구로부터400km 떨어진 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우주비행사들은 현재 7명의 승무원이 활동하고 있는 ISS에서 14일간 머물며 극미중력 연구, 기술 시연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우주비행 광경을 지켜본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것은 튀르키예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감격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광장에 모여 발사 중계 장면을 지켜보던 많은 튀르키예 국민들은 성공적인 발사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각 국가를 대표하며 우주 비행에 참여한 튀르키예, 스웨덴, 이탈리아 출신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다. 이들을 ISS까지 무사히 데려다 줄 우주선 조종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로 4번이나 우주를 경험하다 은퇴한 후 이번 우주여행을 기획한 액시옴(AXIOM)에 소속된 마이클 로페즈-알레그리아이다.
튀르키예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된 알페르 게제라브지(Alper Gezeravci·44세)는 튀르키예 공군 소속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으며 이후 터키 항공의 기장으로 근무해 왔다. 그는 “튀르키예가 건국 100주년을 맞이했는데 지금까지 바라본 튀르키예의 하늘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 국한돼 있었다”며 “이번 임무는 그 장막을 여는 것으로, 다음 100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튀르키예 공화국은 우리가 처음 수행하는 유인 우주탐사 임무와 함께 두번 째 백 년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딛고 있다”며 “이번 유인 우주탐사는 두 눈에 불꽃을 튀기며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는 튀르키예의 젊은이들의 희망을 불러 일으킬 것이며 어린이들에겐 꿈이 지구 안에만 갖혀 있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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