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월 총선 전략은 이번에도 반일감정에 불 붙이기 인가 보다.
우선 시작은 호남 출신 의사로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를 맡아 호남의 정치 풍토를 비판해 온 現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에 대한 비판으로 출발했다. 박 위원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후 그의 과거 글을 두고 조금씩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여러 SNS 더불어민주당 공식 계정을 통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박은식 비대위원의 도 넘은 조롱과 폄훼가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의심케 할 지경”이라며 “(박은식 비대위원은) 독립운동 망상가”라고 비난했다.
또한 강 대변인은 “무식한 것도 모자라 기본도 갖추지 못한 인성으로 아무렇지 않게 구역질 나는 막말을 일삼아온 박은식 비대위원의 뻔뻔함에 아연실색할 지경입니다”라며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에게 박 위원을 즉시 사퇴시키길 주문했다.
민주당이 박 위원을 공격하는 빌미는 바로 그를 유명하게 만든 ‘광주청년의 좌파탈출기’라는 SNS 게시글 시리즈이다. 이중 이승만 대통령이 해방 직후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친구들과의 술자리 담화 형식을 빌려 쓴 부분 일부가 민주당의 반일감정 소재로 활용되었다.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돼 있는 건 들어봤냐?”
“김규식.응. 엘리트 유학파지. 근데 김규식 묘지가 어디 있는지 알아? 북한 열사릉이야 북한”
(한 묶음으로 되어 있는 박 위원의 글 중 “여운형? 아이고 김일성한테 이미 남한 뺏기고 숙청당했을거다”란 문구는 민주당 논평에 빠져 있다.)
민주당은 박은식 비대위원의 발언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의를 한 윤석열 정부와 연결지어 비판하며 “친일 매국노와 독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 독립 영웅들을 지우려는 윤 정권 역사 쿠데타”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총선 8호 인재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37)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영입했다. 민주당은 김 이사의 영입날에 맞추어 민주당사 회의실 내 벽면에 김구 선생 사진 액자를 걸었다. 그 동안 민주당의 기조에 맞추어 대한민국 건국의 상징으로 백범 김구 선생을 내세운 것이다.
백범 선생에 대한 찬양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칭송하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에 대한 비판이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가며 민주당의 ‘친일 대 반일’ 프레임 선거 전략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프레임이 4월 총선에서 얼마나 힘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기존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무의미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사족
– 김구가 직접 폭탄을 던진 적은 없다. 다만 윤봉길 의사에게 폭탄을 직접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돼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다만 해방 직후 혼돈의 시기 수 많은 암살 사건이 있었고 몇몇 굵직한 암살 사건 배후 인물로 김구가 의심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 김규식 묘지가 북한 애국열사릉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상 6·25 전쟁통 혼란스러운 시기 주변인의 진술만 있는 상황이기에 납북인지 월북인지 명확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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