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페인, 캐나다, 칠레, 네덜란드, 독일, 멕시코 이들 모두는 대한민국이 삼겹살을 수입하고 있는 대상국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한돈 삼겹살만으론 국민의 삼겹살 사랑을 충족하지 못해 대한민국이 전세계 삼겹살의 블랙홀이 된지 오래다.
최근 곳곳에서 ‘비곗덩어리 삼겹살’에 대한 논란이 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삼겹살은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을 제거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매뉴얼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비곗덩어리 삼겹살’의 유통을 막기 위해 육가공협회와 대형마트 등 축산업 관계자들에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재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재배포는 최근 한 시민이 인천 미추홀구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받았다는 논란과 더불어 지난해 3월 3일 삼겹살 데이 당시, 일부 유통업체가 반값 삼겹살이라고 홍보하며 판매한 삼겹살이 비계가 대부분인 상품이 나와 논란이 일자 이뤄진 조처다.
당시 인천 미추홀구에 기부한 한 시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답례품으로 삼겹살과 목살을 받았다”며 사진을 올렸는데, 삼겹살은 비계가 절반 이상 포함된 상태였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고발하는 내용이 잇달아 올라왔다.
해당 매뉴얼에는 도매로 들여오는 원물 삼겹살과 소매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의 지방 제거 방식이 담겼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의 경우 삼겹살은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을 제거할 것을 권장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과지방 부위는 절단 후 폐기를 권고했다. 다만 권고안대로 시행할 경우 삼겹살의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절충하기 위해 소비자가 입맛과 기호에 따라 선택적으로 삼겹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방함량의 많고 적음을 포장지에 표기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지방 함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세 가지(지방함량 많음/보통/적음)로 구분하고 각자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삼겹살데이에 이어 최근에도 비곗덩어리 삼겹살이 확인돼 재차 매뉴얼을 배포했다. 가공단계 별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에 잘 맞춘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에는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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