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가 2022년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대한골프협회 주관)’에서 물의를 빚어 KLPGA 주관 또는 주최 대회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감면했다고 밝혔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가장 뜨거운 뉴스는 윤이나(21)의 3년 출장 정지 징계 였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16~19일 진행된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 15번 홀에서 오구(誤球) 플레이를 한 사실을 한 달이 지나서야 실토했다. 사전 직후 신고를 했다면 단순 벌타 처리로 끝났을 사안이 순간의 욕심으로 3년 출장 정지가 된 것이다. 자신의 실수를 숨기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심판이 없는 골프에서 가장 엄하게 처벌하는 잘못이다.
8일 열린 ‘2024년도 KLPGA 제1차 이사회’는 “KLPGA 상벌분과위원회의 ‘윤이나 징계 감면 추천 건’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상벌분과위원회의 추천을 수용하여 윤이나 회원의 출장 정지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KLPGA의 결정에는 스폰서를 비롯한 골프 관계자, 골프 팬, 전체 회원 등의 입장과 윤이나 선수에 대한 대한골프협회(KGA)의 징계 감경 등이 고려됐으며, 장시간의 논의가 이어지면서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했다. 논의 과정에서 상금을 기부하거나, 선수에게 사회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하자는 등의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이미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9월 26일 공정위원회를 통해 윤이나에게 내려졌던 출장 금지 3년 징계를 1년6개월로 감경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2023년도 KLPGA 제4차 상벌분과위원회는 윤이나 징계 감면 요청 건에 대해 심의했다. 심의 과정에서 윤이나가 징계 결정에 순응했고 징계 이후 약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유소년 선수에게 무료 골프 강의를 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보냈음을 높이 샀다. 또한 윤이나가 앞으로 협회 발전에 기여하고 타 선수와 일반인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확약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가장 인기 있는 여자프로선수 중 한 명으로서 그의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을 감안해 윤이나의 KLPGA 주최 및 주관대회 출장정지 3년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면하는 것을 KLPGA 이사회에 추천했다. 결국 지난달 14일 2023년도 KLPGA 제10차 이사회에서 토론을 거친 결과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하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고 8일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당일 윤이나는 소속 매니지먼트 회사인 크라우닝을 통해 “선수로 다시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KLPGA와 대한골프협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갖고,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골프 정신과 규칙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할 것”이라며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윤이나는 징계 감경이 결의됨에 따라 오는 3월 19일부터 다시 시합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지만 복귀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경기력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훈련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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