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가족이 논란이 된 게시글을 작성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비판받을 일이라면 그 책임은 제가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30일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감사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나중에 알게 됐지만, 제 가족들이 익명성이 보장된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 등을 공유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의 게시글 작성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다만 그는 자신이 당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해 9~11월,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가족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오늘 당무감사위 발표는 마치 제가 제 이름으로 게시글을 작성한 것처럼 오인될 수 있게 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가족들이 본인 명의로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행위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될 사안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당원게시판은 당이 당원들에게 익명으로 의견을 개진하라고 허용한 공간”이라며 “그렇다면 당은 그 익명성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모욕이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 수사로 판단하면 될 문제”라며 “정부나 권력자를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사후적으로 작성자를 색출하는 전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당무감사가 개인정보보호법 등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한 전 대표는 “이런 식의 선례가 남으면 누가 당의 익명게시판에 소신 있는 글을 쓰겠느냐”며 “앞으로 익명게시판의 존재 의미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당원게시판 논란을 다시 꺼낸 현 지도부를 향해서는 “사건 자체가 1년이 훨씬 지난 일”이라며 “정치적 공세를 위해 다시 문제 삼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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