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글로벌 경기침체탓 DS부문 작년말 재고 29조…2021년말보다 77% 급증 전체 재고도 41.3조→52.1조로 20.7% 증가 불확실성에도 설비투자·연구개발비는 역대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재고자산이 1년새 12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도 삼성전자의 지난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7일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 자산은 52조1천878억원으로 2021년 말 기준 41조3천844억원보다 20.7%(10조8천34억원)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재고는 2021년 말 16조4천551억원에서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으로 76.6%(12조6천25억원)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재고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장사업 부문인 하만의 재고자산은 1조6천955억원에서 2조1천26억원으로 24.0% 증가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 재고자산은 2조1천6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늘었다.
다만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재고자산은 20조1천9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8% 감소했다.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9.7%에서 11.6%로 1.9%포인트 커졌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1년 말 4.5회에서 지난해 말 4.1회로 낮아졌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을 판매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가동률을 낮추며 재고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영상기기 공장 가동률은 2021년 말 81.4%에서 지난해 말 7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모바일 기기(HHP) 공장가동률도 81.5%에서 69%로 떨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전년과 같은 43.0%를 유지했다.
TV 시장 점유율은 29.5%에서 29.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1.8%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상승했고,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점유율은 56.7%로 전년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인 디지털 콕핏 시장점유율은 25.3%에서 24.7%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제품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해 TV와 메모리 반도체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약 7%, 17% 떨어졌다.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가격은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에도 설비투자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은 53조1천153억원으로 전년(48조2천억원)보다 10.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DS 부문 및 SDC 등의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이뤄졌다”며 “올해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 및 미래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연구개발 총 지출액은 24조9천192억원으로, 전년(22조5천954억원)보다 10.3%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은 12만1천404명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다 규모다. 남성 직원이 8만9천102명, 여성 직원이 3만1천725명이다.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퀄컴, 버라이즌 등이었다. 이들 5개사가 전체 매출의 약 1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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