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현장최고위…”경쟁자체가 싫단 후보도 있어” 조국혁신당 견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달 16일 치르는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를 두고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 전남 영광·곡성을 두고 겨루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자칫 ‘이재명 2기 지도부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단 취지다.
이 대표는 이날 전라남도 영광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출석하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 “소규모 보궐선거이긴 하지만 의미가 적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재보선 지역 네 곳 중 두 곳(전남 영광·전남 곡성)이 야권의 텃밭인 호남이라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야권 지지층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고위 발언에서는 “이번 선거는 군수가 누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닌, 정권에 다시 회초리를 들어 책임을 묻는 선거”라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요즘 ‘금융치료’라는 말이 유행인데, 이 정권에는 ‘선거치료’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도민 여러분 입장에서도 우리 민주당이 흡족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동안 기득권 후보 마음대로 정치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또 “안타깝게 일부 후보는 ‘경쟁 자체가 싫다. 내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다’며 경쟁체제를 벗어나기도 했다. 이런 식이면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없다”며 “이 점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해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선 장현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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