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을 보전하기 위한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현장토론회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대학교, 경남산림환경연구소,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등 수목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멸종위기에 처한 고산 침엽수종을 복원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논의했다.
산림청이 중점 보전 대상으로 선정해 관리하는 것은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눈잣나무, 눈측백나무, 눈향나무 등 7개 수종이다. 지난 2016년부터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수립해 특별 관리해 오고 있다.
특히, 구상나무는 한국 특산종으로 해발고도 500~2000m인 한라산, 지리산, 무등산, 덕유산 등에서 자생한다. 20세기 초 유럽에 전해져 서구권의 대표적인 고급 크리스마스트리로 보급되고 있다. 구상나무는 키나 1~2m에 불과한 어린 나무도 원추형의 멋진 모양을 보여줘 특히 인기다.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등 우리나라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수종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며 자생지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겨울청 강수량의 급감으로 인해 집단으로 고사해 멸종위기에 처했다. 한라산에서는 해발 1700~1800m까지 있는 구상나무의 80% 이상이 고사한 것으로 조사된다.
산림청은 이들 수종을 보존하기 위해 체계적인 종자수집과 유전자 이격관리를 통해 총 3만3500 그루의 묘목 증식에 성공했다. 현재 경상북도 봉화군과 제주특별자치도에 보존원을 조성하고 후계림을 육성하고 있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고산지역의 산림생물다양성 연구는 기상여건과 토양, 유전적 특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원인 규명에 오랜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단기부터 중ㆍ장기계획까지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조사를 통해 고산지역 침엽수를 비롯한 산림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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