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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러시아 대표 거장 스트라빈스키, 라흐마니노프 공연

러시아 혁명 이후 고국을 떠난 스트라빈스키와 라흐마니노프

시애틀 심포니에 수차례 그래미상 안긴 지휘자 뤼도비크 모를로

‘늦깎이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코르산티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를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가 장식한다.

이 작품은 발레를 원작으로 해 무용을 염두에 둔 화려한 악기군이 이목을 끈다. 특히 이번 무대에 오르는 지휘자 뤼도비크 모를로는 ‘음향의 마술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감정과 서사를 극대화하는 러시안 레퍼토리의 기존 해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악보를 해체해 새로운 음향으로 세공하는 그의 작업 방식은 발레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금관과 현악기가 주고받는 긴밀한 앙상블 기교뿐만 아닌, 다채로운 음향의 향연이 그의 지휘봉에서 새롭게 조율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러시아 대표 거장 스트라빈스키, 라흐마니노프 공연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코르산티아 (사진제공=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 모를로는 청중들이 ‘페트루슈카’의 화려함에 놀라기 전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작품 ‘불꽃놀이’로 귀를 트이게 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스트라빈스키가 스타 작곡가로 발돋음 하게 만든 작품이자 발레 뤼스의 창시자였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와 인연을 맺어준 작품이다. 잘 알려진 ‘불새’, ‘봄의 제전’과 달리 26살 청년 스트라빈스키의 대담한 화성 진행과 화려한 리듬의 전조가 두드러진다.

함께 선보일 작품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로맨스’와 ‘발라드’로 대표되는 작품이자 1975년 히트곡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에 차용될 만큼 강력한 대중성을 지닌 작품이다.

협연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코르산티아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30세에 루빈스타인 콩쿠르(1995년)를 우승하며 ‘늦깎이 피아니스트’로 등장했다. 조지아 출신으로 40세에 비로소 이 곡을 협연한 그는 러시안적인 해석법으로 탈피했다.

코르산티아는 “라흐마니노프는 쇼팽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이 곡의 핵심은 쇼팽만큼이나 세련됐다”며 그만의 라흐마니노프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은 러시아 혁명 이후 고향을 등지고 떠난 라흐마니노프와 스트라빈스키, 이들이 러시아를 떠나기 전 탈고한 작품과 함께 시대의 이념에 부응하지 않은 이들의 음악관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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