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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물풍선 이어 나뭇잎 지뢰 흘려 보낼지도…국방부 주의 당부

국방부는 17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 전단에 반발해 언급해 ‘새로운 대응 방식’이 장마철을 이용해 신형 나뭇잎 지뢰를 흘려보내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北, 오물풍선 이어 나뭇잎 지뢰 흘려 보낼지도…국방부 주의 당부
나뭇잎 지뢰 모형 크기 (사진제공=국방부)

군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모양과 크기가 나뭇잎과 유사한 ‘나뭇잎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최근 비무장지대(DMZ) 일대 경계 강화를 위한 방벽을 건설하고 있는 북한군은 수만 발에 달하는 지뢰도 매설하고 있다. 북한 군인 및 민간인이 휴전선을 넘어 남으로 귀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로 판단된다.

하지만 어설프게 매설된 북한 지뢰는 집중호우 시 남북이 연결된 공유하천을 따라 내려오는 경우가 자주 보고된다. 특히 북한이 수위 조절을 빌미로 황강댐 수문을 예고 없이 개방하는 경우가 있어 더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고양시 장항습지에선 환경정화 작업을 벌이던 한 활동가가 지뢰폭발로 한쪽 다리를 잃는 대형사고가 발생했고 매년 한강이나 강화도 등에선 북한 목함지뢰가 발견되고 있다.

북한군 또한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등의 작업을 하다 10여차례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 역곡천, 화강, 인북천 등과 같은 남북 공유하천과 연결돼 있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북측 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지뢰 짊어지고 옮기는 북한군 (사진제공=국방부)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북한군은 폭염과 장마에도 전선 지역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의 작업을 수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다”며 “작업 중 10여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등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휴일이나 병력 교대 없이 하루 평균 12∼13시간씩 작업을 계속하고, 철야 작업과 함께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에도 작업을 실시한 곳이 있었다”며 “일부 지역에선 여군도 동원된 것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북한군의 DMZ 내 작업의 진척도에 대해서는 “현재 DMZ 약 250km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진도율을 보이며, 방벽 설치는 약 1% 수준이고, 지뢰매설은 수 만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군이 DMZ 출입문 역할을 하는 북측 통문 4곳에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건설 중이며, 방벽의 높이는 4∼5m, 폭은 짧게는 수십m, 길게는 수백m에 달한다고 지난달 18일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은 “국민께서는 남북 공유하천 인근에서 활동할 때 북한의 유실지뢰에 유의하시고,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 도발과 재해재난에 대비한 긴급지휘관회의를 주관했다. 신 장관은 회의에서 “우리 국민과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임무 수행 간 충분한 휴식, 급식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지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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