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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 막다 3일 만에 전사한 앳된 18세 영웅, 가족 품에 안겼다

6·25전쟁 당시 밀려 내려오는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다 18세에 전사한 참전용사의 유해가 70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8년 5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당시 ‘춘천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강한찬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남침 막다 3일 만에 전사한 앳된 18세 영웅, 가족 품에 안겼다
발굴 당시 고(故) 강한찬 일병의 유해 (사진제공=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국유단은 전사연구를 토대로 2008년 5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일대에서 발굴을 나섰고 개인호로 추정되는 곳에서 곧게 누운 자세로 있는 두개골과 정강이뼈 등을 발굴했다. 이후 병적자료와 제적등본 등 기록을 토대로 유족을 찾았다.

고 강한찬 일병은 경상북도 칠곡군의 가난한 농부의 2남3녀중 셋째로 태어나 전쟁터로 나섰다. 북한군의 남하를 치열한 전투로 지연시킨 ‘춘천지구 전투’에 참전한 고인은 전쟁 발발 3일 만인 1950년 6월 27일 장렬히 전사했다. ‘춘천지구 전투’는 6·25전쟁 개전일인 1950년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춘천 옥산포, 소양강, 봉의산 일대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킨 전투이다. 우리 군은 이 전투를 통해 후방 방어선을 구축하고 유엔군이 참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국방부는 11일 대구광역시 서구에 있는 달성토성마을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유가족에게 고인의 유해를 전달했다.

고인의 조카 강영호 씨는 “아버지와 고모께서 평생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하셨는데 이렇게 유해라도 찾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병환으로 누워계신 고모께서 눈물만 흘리시는데 가슴이 아팠다. 앞으로도 더 많은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6·25전사자 유가족은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관련 내용은 국유단 대표 전화(☎ 1577-5625)로 문의하면 된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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