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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소 아닌 누렁소에서 우유를 짠다?’ 농촌진흥청, 프리미엄 유제품 위해 저지종 보급 확대

농촌진흥청은 25일, 임실군에 저지종 젖소 동결 수정란 15개를 전달하며 저지종 젖소 사육 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저지종 젖소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고품질 치즈 등 유제품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 바탕에 검은색 얼룩무늬가 있는 젖소는 홀스타인종으로 많은 양의 우유를 생산하는데는 최적화되어 있지만 유지방 및 단백질 함량이 저지종에 비해 낮다.

‘얼룩소 아닌 누렁소에서 우유를 짠다?’ 농촌진흥청, 프리미엄 유제품 위해 저지종 보급 확대
저지종 젖소 (사진=Unsplash)

저지종은 영국을 원산지로 하는 젖소로 갈색 털을 갖고 있다. 홀스타인종보다 체구가 작아 홀스타인에 비해 70%의 우유만 짤 수 있다. 우유의 품질이 높은 반면 성장이 느려 육우로 활용될 경우 채산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 또한 유지방이 낮은 우유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엔 저지종 우유의 경우 지나치게 진하게 느껴져 거부감이 들게 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다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고급 치즈와 버터를 생산하기 위해선 저지종에서 생산된 우유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유 내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아야 풍미가 뛰어난 유제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저지종에서 짜낸 최고급 우유로 만든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저지종 암소에서 생체 내 난자채취법(OPU) 기술로 생산한 수정란을 농가에 보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보급은 지난해 12월 국립축산과학원과 임실군이 맺은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임실군은 관내 저지종 사육 확대와 고품질 저지종 치즈 등 유제품을 생산해 ‘임실엔(N)치즈’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우유 생산용으로 주로 사육하는 홀스타인종 젖소 (사진=Unsplash)

국립축산과학원은 젖소 품종 다변화를 위해 캐나다에서 저지종 수정란을 도입해 2013년 저지종 송아지를 처음 생산했으며, 이후 암소 축군 조성에 힘써 현재 102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저지종은 2020년 180여 마리에서, 2024년 6월 현재 802마리로 꾸준히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김상범 과장은 “이번 보급으로 저지종 젖소 사육 기반 구축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라며, “국내 저지종 젖소 사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낙농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말했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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