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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박세리 “아버지 빚 더 이상 책임지지 않겠다”

사문서위조 혐의로 부친 박준철 씨 고소 “그동안 엄청난 금액 대신 해결”

‘골프 레전드’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아버지 고소와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 이사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항상 좋은 일로만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런 일로 인사드리게 돼 유감”이라며 “최근 사건에 대해 사실대로 보도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도 있어서 짚고 넘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눈물 흘린 박세리 “아버지 빚 더 이상 책임지지 않겠다”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열린 부친 박준철 씨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이사장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준철 씨는 3000억대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했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결국 박준철 씨를 고소한 상황이다.

박 이사장은 ‘이 일로 부녀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냐’는 물음에 “전혀 무관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박 이사장은 부친이 과거부터 지속해서 채무 문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박씨는 “선수 은퇴 후 한국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상황이 수면 위로 많이 올라왔다. 그때부터 문제점을 많이 알게 됐다”며 “그땐 가족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다.

그는 “가족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의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라도 서 있었던 것처럼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그러면서 문제가 더 커졌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이 사건 이후로는 아버지와 연락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대전 집이 경매에 넘어갔던 건에 대해서도 “미국에 있을 때 식구들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며 “아버지에게 당장 10억이란 현금이 있을 리 없고 그래서 내가 대신 갚았다. 대신 아버지 명의로 되어 있던 50%의 지분을 내가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기자회견을 연 계기에 대해선 “지금 꿈을 꾸고 있는 유망주들의 꿈이 혹시라도 꺾일까 하는 우려에 다시 한번 강조를 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더 이상 저에게 어떤 채무 관련 문제가 들어와도 제가 더 이상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말씀드린다”며 “할 수 있는 방안도 없고, 방법도 없다. 더 이상 제가 책임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열린 부친 박준철 씨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인 그는 “저는 울지 않을 줄 알았다”면서도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고소를 결정하게 된 이사회 분위기를 묻는 말에 “제가 먼저 사건의 심각성을 말씀드렸고, 제가 먼저 (고소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내놨다”며 “그것이 재단 이사장으로서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재단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미래 인재들을 찾아내고 도와야 하는 단체”라며 “그러려면 이런 개인적인 문제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zerosia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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