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홀 파3에서 10타만에 홀인
유리알 그린에 고전
1R 10오버파로 최하위권 그쳐…메이저 2연승 노렸는데 컷 탈락 위기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넬리 코르다(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첫날 한 홀에서만 7타를 잃는 등 난조 끝에 10오버파를 치는 수모를 겪었다.
코르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천583야드)에서 열린 제79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10오버파 80타라는 부진한 스코어를 써냈다.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37위에 해당하는 저조한 성적이다.
이날 코르다는 버디 3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6개에 한 홀에서 7타를 잃는 ‘셉튜플 보기’가 나오며 최하위권에 처졌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4월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직전 LPGA 투어 대회인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우승한 코르다는 ‘메이저 2연승’과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에 암초를 만났을 뿐만 아니라 컷 통과조차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보기로 출발한 코르다는 12번 홀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161야드의 파 3홀인 12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린 뒤 벙커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흘러 내려가 해저드에 빠진 것이 시작이었다.
벌타를 받은 뒤 네 번째 샷을 했으나 짧아서 다시 물에 빠졌고, 이후 두 차례나 샷을 물에 빠뜨리며 무너졌다.
결국 8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고 2퍼트로 마무리하며 코르다는 이 홀에서만 7타를 잃었다. 코르다가 커리어 중 한 홀에서 남긴 최악의 스코어다.
이후 15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써낸 코르다는 후반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해 타수를 더 잃지는 않았다.
코르다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43%(6/14), 그린 적중률은 56%(10/18)에 그쳤고, 퍼트는 32개를 기록했다.
그는 “긍정적인 생각은 많지 않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잘 치지 못했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적으로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나도 인간이다. 나쁜 날이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탄탄한 경기를 해왔지만, 오늘은 그냥 나쁜 날이었다”고 곱씹었다.
코르다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3년 US여자오픈 4라운드와 2014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81타(9오버파)를 써낸 적이 있고, 지난해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80타(8오버파)를 치기도 했다.
한편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선 일본의 유카 사소 선수가 2 언더파를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한 한국의 김세영이 이븐파를 써내며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유카 사소 선수는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필리핀 국적으로 활동해왔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필리핀 대표로 개인전과 단체전 등 2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필리핀 대표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프로로 전향하며 주로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주무대로 활동한 사소 선수는 2021년 아버지의 국적인 일본 국적을 선택했다. 일본에선 이중국적자의 경우 만22세 전에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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