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한국·독일 산림협력 50주년을 맞아 울산광역시 울주군 소호마을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는 지난 1974년 한·독 산림협력을 체결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우리나라는 협력사업을 통해 사유림 경영, 전문기능인력 확보, 임업기계화 계기를 마련했다.
본래 한반도는 산지가 많아 산림이 울창하였으나 조선시대부터 인구가 급증하며 산림자원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이후 조선 말기부터 도시 주변의 나무는 고갈되었고 1960년대 초까지 무분별한 난방용 목재 사용으로 깊은 숲이 아닌 이상 민둥산이 허다한 상황까지 이어졌다.
한국의 숲이 오늘날 울창한 산림으로 가득하게 된 계기는 박정희 대통령의 서독 방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64년 서독을 방문해 독일이 자랑하던 흑림(黑林·숲 가득 빽빽이 심어진 침엽수로 인해 숲 속이 컴컴한 수준이란 의미)을 직접 보고 우리나라 산림녹화를 국가적 차원의 과제로 진행시켰다.
먼저 박 대통령은 겨울이 춥고 긴 한국의 기후 조건에서 난방용 연료로 사용되던 목재를 대체하기 위해 풍부한 석탄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해외 원조를 통해 석탄 광산을 개발했고 이후 구공탄 및 연탄 등을 보급해 난방 걱정을 덜었다.
동시에 박 대통령은 공무원들에게 식목 과제를 할당하며 실적을 승진심사에 적용시키는 등 행정력을 총 동원해 녹화사업을 진행시켰다. 동시에 산림 훼손의 주범이었던 화전민을 강제 소개시키고 그린벨트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산림을 울창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 노력의 일환 중 하나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조성된 ‘소호 참나무숲(한독숲)’이다.
이 숲은 국내 최초 국제협력으로 조성된 숲으로 사유림 협업경영 첫사례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이번 포럼은 한·독 산림협력의 성과와 역사적 가치를 돌아보고 미래 임업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김종관 전(前) 한독산림사업소장의 ‘기후위기와 지방시대, 우리나라 숲의 미래상’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함께 ‘숲과 지역사회’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청년활동가, 산림전공 대학생, 한국임우회, 임업인총연합회, 산림조합, 울산시 울주군 관계관 등 중앙·지방·민간이 함께 모여 산림유산을 통해 지역소멸 해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소호 참나무 숲(한독숲)은 과거 국토녹화를 위한 임업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라며, “앞으로도 사유림 협엽경영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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