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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팅커벨 ‘동양하루살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하루살이목 포집 개체수… 올해 1~4월 전년비 2.1배 늘어

저녁 조명 가동 최소화, 커튼·블라인드·필름 등으로 빛 차단

외벽에 물 분사, 살충등·포충등·에어커튼 설치도 도움 돼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 등 하루살이목 곤충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관찰되고 있다. 우화 시기가 빨라진 것인지, 개체수가 많아진 것인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올 초여름도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도심 속 팅커벨 ‘동양하루살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성충이 된 동양하루살이 (사진=국립생물자원관)

해충방제 전문업체인 세스코는 29일 전국에 설치한 비래해충방제 장비에서 모니터링된 하루살이목 개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에 전년 동기 대비 2.1배 많은 하루살이들이 포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스코는 지난해 동양하루살이 등 하루살이목 곤충들이 2022년 대비 2배가량 포집 됐는데 올해 1~4월에는 지난해 동기간보다도 2.1배 많이 잡혔다고 보고했다. 특히 동양하루살이 개체수는 6월에 최고조에 달하니 실내·외 포충등과 살충등을 통한 물리적 포획과 빛 차단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스코에 따르면 동양하루살이는 매년 5~7월 떼로 출몰해 혐오감을 주고 있다. 몸은 1~2㎝ 정도지만 날개가 5㎝ 정도로 크고, 긴 꼬리가 3개나 있어 더 크게 느껴진다.

주로 한강변에 많은데 동양하루살이가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 서식하는 수서곤충이기 때문이다. 암컷은 유속이 느린 물 표면에 1000여개의 알을 산란한다. 2주 후 부화한 유충은 물속에서 1년을 보내다 4~5월 우화해 물가 수풀에서 하루쯤 적응 기간을 거쳐 성충이 된다.

말 그대로 ‘하루살이’인 동양하루살이는 불빛 주변에 집중적으로 모인다. 성충이 불빛 아래 모여 교미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강변 가로등이나 매장 유리창·간판에 많은 이유다. 하루살이는 성충이 되며 입이 퇴화된 상태라 먹이를 먹지 못하고 물만 흡수하다가 5일도 못 버티고 죽는다.

한강 수변 비래해충 유인 살충등 주변에 떨어진 동양하루살이 더미 (사진제공=세스코)

동양하루살이 피해를 줄이려면 개체수가 최고조에 이르는 6월 저녁 조명 가동을 최소화하고 커튼·블라인드·필름 등으로 빛을 가려야 한다. 자외선이 방출되지 않는 LED 조명을 사용하고, 외벽에 덕지덕지 붙었을 때는 물을 분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물가 수풀을 제거하거나 포충등 설치, 물대포 분사 등을 시도하고 있다.

세스코는 비래해충 유인 살충등을 외곽에 설치해 개체수를 줄이고, 유리창에 기피 효과가 있는 약품을 분사하며, 에어커튼·방충망을 설치해 유입을 차단하고, 실내에선  포충등으로 제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양하루살이 발생지는 주로 상수원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물속 유충을 제거하거나 성충에 살충제를 분무하지는 않는다.

세스코 관계자는 “5~7월 한강변은 살충등에 유인된 개체들이 잔디처럼 수북이 쌓여 쓰레기봉투에 빗자루로 한가득 쓸어 담아야 할 정도로 많다”면서도 “자연 현상으로 생기는 개체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에 환경 영향이 없는 선에서 안전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양하루살이는 물거나 전염병을 옮기진 않는다. 다만 죽은 개체들이 먼지처럼 부서져 호흡기 문제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는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zerosia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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