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다리 부종·통증 등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은 한 70대 여성이 입원 치료 중 이틀만인 16일 사망한 것이다. 의료진이 사망자의 검체를 확인한 결과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인되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일단 감염되면 병의 진행이 빨라 사망률이 50~60%에 달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20여 명이 감염되고 이 가운데 10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특히 당뇨·간염 만성질환자와 알코올중독 및 면역기능 저하자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온도가 18℃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해수, 해하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 환경에서 자유롭게 서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5~6월경에 발생하기 시작하여,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2023년의 경우 비브리오패혈증 환자의 91.3%가 8~10월에 발생하였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2일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주요 감염경로는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은 경우,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한 경우로 알려져 있어,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을 숙지하여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피부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니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선 어패류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반드시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거나 85도 이상 가열처리해야 한다. 특히 조개류 등은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이상 더 요리해야 한다.
어패류를 다듬을 때는 반드시 해수가 아닌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재사용하며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후 24시간 내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수포(출혈성) 등의 피부병변이 생기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는 없으므로, 어패류, 게, 새우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알콜의존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하였다.
zerosia8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