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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日총리 말인 줄 착각할 정도…주어 생략? ‘날리면’ 시즌2”

l 尹 외신인터뷰 발언 맹폭…與 ‘오역 주장’엔 “거짓말 들통, 尹 사과해야”

민주 “日총리 말인 줄 착각할 정도…주어 생략? ‘날리면’ 시즌2”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4.24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틀째 맹비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매우 무책임하고 몰역사적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무능한 굴욕외교로는 결코 한일 관계를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 격상시킬 수 없음을 윤 대통령은 명심하라”며 “오욕의 과거사를 미화하며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지울 수 없는 역사를 팔아 우리의 미래를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 극우세력이 주장하는 논리로 일본을 대변한 것”이라며 “자학적인 역사 인식에 국민은 억장이 무너진다”고 비난했다.

발언하는 박홍근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2023.4.25 xyz@yna.co.kr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언론사 ‘오역’이라고 주장한 국민의힘도 비난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전날 민주당을 향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가지고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의 주어는 윤 대통령이 아닌 일본인데, 언론사가 번역을 잘못했다는 게 여당 주장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번역 논란이 일자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SNS에 해당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며 “공개된 내용은 (앞서 보도된) 기사 내용 그대로다. 윤 대통령의 친일 본색은 감출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번에도 대통령은 제대로 말했는데 국민이 못 알아먹는다고 한다”며 “‘바이든-날리면’ 발언 때는 전 국민 듣기 테스트를 시키더니 이번에는 읽기 테스트라도 시키겠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게 무슨 국제 망신이냐. 방미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고나 치고 거짓말로 응수하다 이제는 그 거짓도 들통나 버렸다”며 “윤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망언을 했으면 반성해야 하는데 오히려 기자들의 듣는 귀를 의심하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오역 프레임’은 지긋지긋하다. 벌써 몇 번째냐”며 “오죽하면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직접 ‘교차확인’ 했다며 녹취록까지 공개하게 만드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이 아니라 제1호 망신사원이 돼가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은 남탓 타령 그만두고 국민과 언론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외신 인터뷰 비판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대일굴욕대책위원회·강제동원 의원모임 의원들이 2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2023.4.25 uwg806@yna.co.kr

민주당 내에서는 이 밖에도 “대통령실은 고발돼야 마땅하다”(고민정 최고위원) “제2의 날리면 탄생. 이번이라고 조용히 지나갈 리 없다”(최강욱 의원) “날리면 시즌2, 주어가 생략됐다고요? 이제 또 뭐라고 할지 기대한다”(강선우 의원) “대통령실은 국어 공부부터 다시 하라”(김원이 의원) 등 비난이 줄을 이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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