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좌진 갑질과 아들 병역 특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무조건 지키기는 어렵다”는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사흘 앞두고 여당 내에서도 공개적인 우려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16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통합을 위한 인사였을 텐데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오히려 장애가 되는 건 아닌지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기한 자료 제출 부실 문제에 대해서도 “어젯밤까지 제출된 자료를 확인해봤는데, 현재로서는 부실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에 부적격 의견이 담길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소명이 안 되면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적 의혹을 받는 사안들이 해명되지 않으면 있는 그대로 기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재명 정부 들어 야당 인사를 등용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정도”라고 평가했다.
자진 사퇴 가능성과 관련해 윤 의원은 “청문회에서 다시 한 번 검증을 받아보고, 그래도 국민들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결단해야 한다”며 “무조건 방어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KBS 라디오에서 “야당에서 다섯 차례나 공천을 받고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낼 때는 문제 제기가 없다가 우리 쪽에서 기용하려 하니 의혹이 제기되는 점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제기된 의혹 상당 부분은 인사청문회에서 해명이 필요하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으로, 여당 내부 기류 변화가 청문회 결과와 이후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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