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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엠폭스 보건위기상황 선포…질병관리청은 검역·감시 강화

질병관리청은 16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에 따라 검역과 발생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엠폭스는 천연두와 우두 등이 포함된 오르토폭스바이러스 속의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희귀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올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지역을 중심으로 엠폭스 발생이 급증하고, 새로운 계통의 변이 바이러스가 부룬디, 케냐 등 인접국으로 확산 됨에 따라 WHO는 국제보건규약 긴급위원회(IHR)를 개최해 국제보건위기상황을 재선언했다.

WHO 엠폭스 보건위기상황 선포…질병관리청은 검역·감시 강화
엠폭스가 유행 중인 콩고민주공화국 내 한 병원에서 환자에게 대응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WHO의 엠폭스 1차 국제보건위기상황은 2022년 7월에 선포돼 2023년 5월까지 10개월간 유지됐다. 이번 2차 위기상황 선포는 1차 선포 후 약 1년만이다.

질병관리청은 WHO의 선포 이후 전문가들을 소집해 위험평가 회의를 지난 16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국내 엠폭스 발생 현황과 신고 감시체계, 진단, 백신과 치료제 비축 현황, 백신 접종체계를 점검하고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검역 대책 등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질병관리청의 종합적인 분석‧평가 결과, 엠폭스는 국내에서 현재의 방역과 일반 의료체계에서 지속적인 감시 및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됐다. 때문에 별도의 위기경보 단계 조정 없이 검역 등 방역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엠폭스는 2023년 국내에서 15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10명의 확진 환자만 신고되어 유행의 규모는 감소한 상황이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의 대부분이 20~40대 남성 동성애자로 밝혀져 항문성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증상은 전신 증상과 함께 성기 및 항문 주변의 병변이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엠폭스 국내 발생 및 해외 유입 등을 예방하기 위하여 밀접 접촉을 삼가고 백신을 접종하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독려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감시 및 신고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성애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전국 26개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엠폭스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엠폭스 백신을 3만 도즈 보유하고 있으며 엠폭스 치료제 504명분을 국내 도입해 확진 환자에게 적기에 치료될 수 있도록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아프리카 등 국제 사회에서 엠폭스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모르는 사람들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피부·성 접촉) 등 위험 요인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통해 조속히 검사받고, 고위험군은 감염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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