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세 영유아 사이 수족구병 발생이 외래환자 천 명당 78.5명에 달하는 등 환자 수가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행은 과거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19년의 77.6명보다 높아 조사를 시작한 지난 10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영유아 층에서 수족구병이 유행함에 따라, 영유아가 있는 가정 및 관련 시설의 소독 등 수족구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수족구병에 걸리면 발병 후 2~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다가 호전되면서 7~10일 내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간혹 중증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 38도 이상의 고열,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혀, 입천장, 잇몸, 입술 등에 궤양이 잘 생겨 영유아들이 음식을 먹지 못하고, 침을 삼키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감염경로는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 감염, 피부의 물집에 직접 접촉 감염으로 다양하며, 환자가 만진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과 입을 통한 감염도 가능해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최근 폭발적으로 수족구병이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최근 3~4년 동안 수족구병의 유행이 크지 않아 지역사회 내 집단면역력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개인위생이 취약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어 손씻기 등 개인위생 및 환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영아의 기저귀 뒤처리 후, 환자를 돌본 후 반드시 손을 씻고,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하게 세탁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가족 구성원 간 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시에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 및 주변 환경의 소독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영유아가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손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 또 수족구에 걸린 영유아는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의 등원을 자제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수족구병 예방관리를 위해 손씻기 및 장난감을 포함한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zerosia83@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