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상임위 보고 “높은 물가만이 위험은 아냐”…금리인하 시점 저울질
물가 하락세 확신하려면 긍정적 지표 더 나와야…당분간 금리 인하 부정적 발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9일(현지 시간) 美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서면 보고에서 “올해 초반에 2%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진했지만 가장 최근의 월간 지표는 일반적인 수준의 진전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반면 파월 의장은 “긴축 정책을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완화할 경우 물가 하락세가 멈추거나 다시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고용시장 완화시키는 데 진전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높은 물가뿐만이 아니다”라고 밝혀 기준금리 인하 또한 고심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는 “긍정적인 지표가 더 나타나면 물가가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낮추려면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할만한 경제 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면서 “긴축 정책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조금 완화할 경우 경제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면 미국의 경제 성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현재 금리는 5.25%~5.55%로 약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 여건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하지만 과열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실업률은 6월에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명목 임금 상승률도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0만6000명이 늘어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인 22만명에서 10% 가까이 빠졌다. 이와 같이 고용시장의 냉각 조짐이 보이며 일각에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외신은 파월 의장이 최근 물가 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고금리가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세에 들어서고 고용시장이 약화하는 징후를 보이면서 연준이 언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 따라 당분간 금리 인하 조치가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국채를 사들였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4.26%로 마감한 뒤 9일 오전 9시30분 4.29%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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