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아세안(ASEAN·동남아 국가연합)’ 지역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가 아세안 공략에 나서며 교두보로 삼는 곳은 인구 2억8000만 대국 인도네시아다.
현재 각국 정부는 자동차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가와 문화권에 따라 선호 차종이 다른 상태이다. 때문에 해외법인을 세워 현지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현대차가 운영하는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가동률을 자랑하는 곳이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이다. 이에 현지 합작법인에서 배터리셀을 본격 생산함과 동시에 현지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세안 지역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 수요를 책임질 블루오션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아세안 공식 포털(asean.org)에 따르면 아세안 전체 인구는 6억7170만 명(2022년 기준)에 달한다. 아세안은 오는 2050년에는 인구가 8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세안의 평균 나이는 30세로, 소비시장과 생산연령 인구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사이즈를 갖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수 십년 동안 아세안 지역을 장악해 온 것은 일본이다. 실제 아세안 지역을 방문하면 차량의 대부분이 일본 메이커가 생산한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현지 특화 MPV(다목적차량)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한국과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아세안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HMMI를 준공하면서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약 77만7000㎡의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약 15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HMMI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아세안에 만든 완성차 공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현재 HMMI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MPV(다목적차량) 스타게이저 △중형 SUV 싼타페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HMMI는 가동 2년여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110.9%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누적 ‘공장 판매 대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는 세계1위의 니켈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지난 2020년 원광 수출을 금지시켰다. 자국 내에서만 배터리 제조·가공을 허용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까지 자국 내 전기차 점유율을 25%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에 현대차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건설한 배터리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을 지난해 6월 완공해 본격적으로 자동차용 배터리셀을 생산 중이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신형 코나일렉트릭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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