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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하늘에도 북한 풍선이”…떨어진 풍선엔 배설물이 가득

강원 접경지 뿐 아니라 인천·경북 영천에서도 발견

물체 발견 시 접촉 말아야

북한이 살포한 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강원 접경 지역 일대 뿐 아니라 인천과 경북에서도 발견돼 경찰과 군이 비상하게 대응하고 있다.

29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계된 북한의 전단 살포용 풍선 추정 물체가 약 90여 개가 발견되었다. 이중 일부는 땅에 떨어졌지만 나머지는 계속 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하늘에도 북한 풍선이”…떨어진 풍선엔 배설물이 가득
29일 오전 강원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의 논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전단 풍선이 발견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초 신고가 접수된 것은 북한과 접하고 있는 강원도 화천·양구·철원 일원이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오전 0시12분쯤 화천에서 1건의 신고가 들어온 데 이어 오전 1시55분쯤 양구에서 관련 신고 1건이 추가로 들어왔다. 이날 오전 6시13분쯤엔 철원에서도 관련 신고 2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왔다.

강원도는 현재 전단 추정 물체가 공중에 정체된 데다 떨어지는 지점이 대부분 산속인 탓에 수거가 어려워 정확한 규모 파악에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풍선 일부는 수거 중에 있으며 일부는 식별 중이다. 군 당국은 현재 철원에서 대남전단으로 식별된 물체만 9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찰에 들어온 신고에 더해 군 당국에서 파악 중인 전단 추정 물체 건수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원도는 0시 2분, 오전 7시 46분 두 차례에 걸쳐 고성·인제·양구 등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미상 물체를 발견할 경우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한편 29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쯤 강화군 교동면 동산리에서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경찰은 군 당국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해당 물체를 수거하고 실제 대남전단이 맞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29일 오전 경북 영천시 대전동 한 포도밭에서 북한이 날려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영천에서는 29일 오전 7시40분쯤 대전동에 있는 한 포도밭 주인이 대남전단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주인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오물로 보이는 쓰레기가 비닐하우스를 파손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해당 물체가 수도권 일대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 풍선’과 동일한 물체인 것으로 보고 군 당국과 함께 조사를 진행중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밤사이 떨어진 풍선에는 거름 등 오물, 건전지와 신발 조각 등 쓰레기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2016년 차량파손 등 피해가 발생했을 정도로 풍선이 떨어질 경우 위험성이 있어 주민들에게 가까이 가거나 함부로 만지지 말라며 신신당부하고 있다.

앞서 26일 북한은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군 당국은 풍선 관련 기술이 발전해 전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보고 풍선을 추가로 수거해 분석할 방침이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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