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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골프천재 이효송, J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메이저 살롱파스컵 정복

어릴 때부터 골프 영재로 주목 받아

아마추어로 김효주에 이어 12년 만에 JLPGA 제패

시즌 첫 한국 선수 우승 기록도

아마추어 이효송(15·마산제일여고)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거두었다.

15세 골프천재 이효송, J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메이저 살롱파스컵 정복
지난 2월 1일부터 4일까지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아시아퍼시픽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스윙하는 이효송 선수. 이 대회에서 이효송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효송은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월드 레이디스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천만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이효송은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은 아직 없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 등에 따르면 2008년 11월 11일생으로 15세 176일의 나이에 우승한 이효송은 J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가쓰 미나미(일본)의 15세 293일이었다.

한국 아마추어 선수의 JLPGA 투어 우승은 2012년 김효주 이후 두 번째다. J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도 역대 8번에 불과하다.

한국 선수의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제패는 2019년 12월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배선우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JLPGA 투어 첫 우승이기도 하다.

이효송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주)스포츠인)

이효송은 대회를 마치고 “일본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고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이렇게 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설레고 기뻤다”며 “큰 욕심을 내지 않고 하루하루 제 플레이에 집중하고 3퍼트를 하지 말자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18번 홀(파5) 이글에 대해선 “17번 홀까지 3언더파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글을 노리는 승부를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티샷, 세컨드샷, 이글 퍼트까지 공략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해했다.

이효송은 과거 초등학교 5학년 시절, SBS의 TV 프로그램인 ‘영재발굴단’에 ‘골프 영재’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당시 방송 화면을 통해 이효송은 할아버지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으며 원하는 샷이 완성될 때까지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과 뛰어난 실력으로 화제를 불렀다. 효송 양의 할아버지는 집 앞 텃밭을 개조해 벙커와 퍼팅 그린을 만드는 등 이효송의 연습을 위해 마지막 인생을 바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2월 1일부터 4일까지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아시아퍼시픽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스윙하는 이효송 선수. 이 대회에서 이효송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 이효송은 한일 투어 상금왕인 이예원, 야마시타 미유(일본)의 경쟁 구도를 깨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단독 선두 이예원과 7타 차 공동 10위까지 벌어진 상태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이효송이 우승을 노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이효송은 전반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으며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이후 12∼16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꾼 이효송은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았다. 그러고는 18번 홀(파5)에서 우드를 이용해 시도한 과감한 2온이 성공한 뒤 이글 퍼트를 떨어트려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우승 경쟁을 벌이던 이예원과 야마시타, 사쿠마 슈리(일본)는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예원은 버디 3개에 보기 7개를 쏟아내며 4타를 잃고 단독 3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라운드 7타 차 뒤집기 우승은 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쉽게도 이효송은 아마추어 신분이라 우승 상금(2천400만엔)은 받지 못한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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