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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尹대통령 발언에 좌절감이 엄습해왔다”

尹대통령, ‘언론 장악할 생각 없다’

진성준 “尹대통령 발언에 좌절감이 엄습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 대표, 윤 대통령,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담에서 ‘언론을 장악하거나 관여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은 ‘언론을 쥐려면 그 방법을 자기가 잘 알고 있는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관여한 바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전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회담에 배석했다.

그는 이 대표가 회담 모두발언에서 방송심의 문제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더라”며 “대통령이 ‘난 잘 몰랐다’, ‘정부에서 독립된 기관이 하는 일 아니냐’,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른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방송에 대해 중징계가 이어지고, 보도를 이유로 기자·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일상적으로 일어나 국민도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잡혀가는 거 아닌가’ 걱정하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비공개 회담에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에 내린 징계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이 인용됐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소개하면서 “(회담에서 배석한) 홍보수석이 ‘아직 본안소송이 남았다’는 얘기도 했으니 (대통령이) 인지는 했을지 모르겠는데 ‘자세한 사항은 모르고 관여한 바 없다’고 이렇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무슨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언론을 장악해서 초기에 90% 지지율을 기록한다 한들 끝까지 갈 수도 없고 차라리 이 상태로 꾸준히 가야 마지막에도 국정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언론을 장악할 생각이 전혀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되고 관여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의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제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과 관련해선 “‘어떤 분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게 50만 원씩 드려서 (민주당 제안을) 되치자고 하는 의견도 주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골목 경제에 돈이 돌게끔 해야 하니 응급 자금이라도 넣자고 할 만한데 (대통령이)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하니 그때부터 좌절감이 엄습해 왔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추가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렇게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헤어지는 회담은 없느니만 못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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