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3번째 민생토론회서 ‘반도체 산업 활성화’ 계획 밝혀
‘반도체 고교·고속도로 조성’ 등 탄력…”반도체 중심도시 기대”
정부가 경기 용인시청에서 개최한 23번째 민생 토론회를 통해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시가 추진해 온 반도체 관련 사업들도 탄력을 받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지역 맞춤형 교육기관으로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수도권 최초가 될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고에 첨단 시설과 최고급 교육 과정을 만들어 핵심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마이스터고 신설은 이상일 시장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해 3월 용인지역 대학교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등과 ‘반도체 마이스터고 지정 추진 민관협의체’까지 구성해 추진해 온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시와 교육청은 백암고 운동장 부지 2만1천㎡에 고교(정원 192명) 신설을 추진한 뒤 이 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도록 교육부와 긴밀하게 협의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교육부가 발표한 마이스터고 지정 목록에서 용인 반도체고는 제외됐다.
지정된 3개 학교는 모두 2025년 3월부터 학과 운영이 가능한 곳들이었으나, 용인 반도체고는 2026년 3월 개교 예정이어서 목록에서 누락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용인시와 교육청은 교육부가 올해 제19차 마이스터고 지정 공고를 하면, 재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난해는 개교 시점 차이로 마이스터고 지정에서 누락됐다”며 “올해는 민생 토론회에서 나온 대통령실의 지원 의지를 봤을 때 무난하게 마이스터고로 지정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존에 백암고 운동자 부지에 짓기로 한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고 건립 계획은 다소 변경됐다.
시와 교육청은 올해 3월 폐교된 남곡초 분교장(1만8천㎡)에 반도체 제조과, 반도체 장비과 등 2개 학과, 24학급(학급당 16명), 정원 384명 규모로 학교를 건립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개교 시점은 종전과 같은 2026년 3월이다.
아울러 이날 국토교통부는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와 이동·남사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이 추진 중인 용인시에 반도체 산업을 위한 철도·도로망 확충 계획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이른바 ‘반도체 고속도로’로 불리는 신설 고속도로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화성∼용인∼안성을 연결하는 연장 45㎞의 민자 도로다.
삼성전자가 있는 용인 기흥과 SK하이닉스가 있는 처인을 통과한다.
국토부는 작년 11월 접수된 민간투자 제안에 대한 적정성 검토가 끝나면 신속하게 관련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2030년 말 반도체 국가산단 첫 번째 팹 가동 전까지 국도 45호선을 기존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조기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국토부 장관에게 건의 서한을 보내 반도체 산업 집적화를 위한 반도체 민자고속도로 건설, 국지도 확장, 경강선 연장 사업 등을 요구해왔다.
이 시장은 “대통령께서 민생 토론회를 통해 용인의 발전을 위한 구상과 지원 의지를 밝혀줬다”며 “경강선 연장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지하철 3호선 연장 사업, 반도체 국가산단을 관통하는 국도 42호선 확장 등 용인시가 염원하는 교통 개선 사업들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