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6월 발표 예정이던 ‘신속예타’ 결과, 뚜렷한 사유 없이 8개월째 감감무소식
– 김병수 김포시장 2일, “시비 5500억원 부담”…시민혈세라는 마지막카드 꺼내
– “시장은 뛰는데 국회의원은 뒷짐”…민주당 소속 지역 의원 비협조·방해론 확산
– 시민들 “정치 셈법에 생존권 위협… 다음 총선서 심판할 것” 경고

(2026. 2. 3. 김포) =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으로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돼 온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사업이 정권 교체 이후 사실상 멈춰 서며 시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당초 2025년 6월로 예정됐던 예비타당성조사(신속예타) 결과 발표는 해를 넘겨 2026년 2월이 되도록 아무런 설명 없이 지연되고 있다.
5호선 김포 연장 사업은 김포골드라인의 ‘지옥철’ 사태를 해소할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며 정부 차원의 신속예타 대상에 포함되는 등 빠르게 추진돼 왔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 속도를 내던 사업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정체 상태에 빠졌다. 시민사회에서는 “정권이 바뀌자마자 김포 시민의 절박한 염원이 정치적 인질이 되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병수 김포시장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사업비 3조 3천억 원 가운데 약 17%에 해당하는 5,500억 원을 시가 직접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의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 시민 혈세까지 감수하겠다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다.
하지만 사업 지연의 책임을 둘러싼 시선은 행정 절차를 넘어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다. 김포 지역 정가에서는 “행정 책임자는 앞장서 뛰고 있는데, 정작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 두 명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집권 여당 의원들의 조직적인 비협조 내지 방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지역 숙원 사업까지 멈춰 세운다면, 그것이 과연 실용주의 정부의 모습이냐”는 반문도 나온다. 전 정권 인사라 하더라도 능력과 성과가 있다면 유임시키는 사례가 있는 만큼, 시민을 위해 성과를 내고 있는 현장 행정에 대해서는 당적을 떠나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출근길 이동권은 단순한 교통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생존권과 직결된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사회적 비용은 커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정치적 계산이 우선되는 사이, 김포 시민들은 여전히 극심한 혼잡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고촌읍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이전 정부 시절에는 골드라인 혼잡 완화 대책과 5호선 연장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희망이 보였다”며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마자 거짓말처럼 무관심 상태가 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포공항 환승은 매일이 전쟁이다. 그나마 70번 버스가 있어 출근은 좀 나아졌지만, 환승 없이 5호선을 타고 김포로 들어오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정치 싸움 때문에 미뤄진다는 생각이 들면 분노가 치민다”며 “지금의 골드라인도 민주당 소속 시장 시절에 만들어진 것인데, 해결책 마저 민주당이 가로막는 것 같아 더 화가 난다. 골을 잘 몰고 오던 선수를 골문 앞에서 막아선 느낌”이라고 성토했다. 끝으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집권 여당이라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번에도 결과가 없다면 시민들의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 시민사회는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 온 실용주의가 말뿐이 아님을 증명하려면, 시민의 고통을 외면 정치적 계산을 당장 멈추고, 5호선 김포 연장 사업을 즉각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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