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메인
  • 문재인의 약한 고리는 김정숙? 쉼 없이 공세 중인 與, 임기응변 親文

문재인의 약한 고리는 김정숙? 쉼 없이 공세 중인 與, 임기응변 親文

문재인 전 대통령은 6일 재임 시절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 인도 전통의상 선물을 훼손, 무단 반출해 블라우스로 만들어 입었다는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 주장에 대해 ‘김 여사의 의상 외교’라고 반박했다.

문재인의 약한 고리는 김정숙? 쉼 없이 공세 중인 與, 임기응변 親文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내식 비용과 관련한 여당의 공세에 대해 입수한 자료를 공개하며 반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제발 품격 있는 정치를 하자”며 김 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여사가 인도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사리와 관련해 대통령기록관이 이관받아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는 항목은 총 열세 건으로 이 중 김 여사가 착용했던 블라우스는 현재 대통령기록관에서 보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해당 블라우스는 인도에서 선물로 받은 대통령기록물로 만든 것으로 함께 받았던 사리들과 함께 대통령기록물로 제출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가 2018년 7월 대통령과 함께 인도 방문 당시 사비타 코빈드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던 인도의 전통의상 사리는 국가기록물에 해당돼 나중에 국가기록물로 보관해야 할 대상인데 이를 조각내어 블라우스로 만들어 입고 다녔다”며 “이는 대통령기록물 무단 훼손에 해당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외국으로부터 받은 가액 10만원 이상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로 보관하도록 하고, 이를 손상하거나 무단 반출한 자를 처벌하는 현행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2018년 인도 방문 당시 선물 받은 전통 의상 가운데 1세트로 블라우스를 만들어 같은 해 11월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때 착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상대 국민들의 호감을 이끌어내고자 일종의 의상외교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보도에 의하면 해당 의원은 제 아내가 2018년 7월 당시 선물 받은 사리 13세트 중 블라우스를 만든 사리 외에는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당시 청와대가 사리 선물 세트를 대통령 기록물 여부를 분별해서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리 1세트로 만든 블라우스는 외교를 위한 좋은 목적으로 사용했다. 이것이 비난받을 일인가. 잘한 일 아닌가. 더군다나 6년이 지난 일을 이렇게 비난하며 특검을 주장하다니 한심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년 11월 인도를 단독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뉴델리 인도 대통령궁에서 사비타 코빈드 인도 영부인과 오찬을 나누고 있다. 김 여사가 입고 있는 블라우스가 선물 받은 인도 전통의식 ‘사리’를 재단해 만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선물 받은 사리를 흠집 내는 것은 인도인에게 심각한 결례로 여겨진다고 한다. 사리는 단순한 옷감이 아닌 엄연한 하나의 의상이며 인도인들의 문화적 자부심으로 여겨진다.

인도인들이 사리를 입는 것은 바느질을 한 옷은 부정하고 천한 옷이라고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인도 대통령 부인이 선물한 옷을 임의로 가위질해 재단하고 바느질을 해 블라우스를 지어 입고 다시 선물한 사람 앞에서 자랑한 것은 심각한 외교 참사로까지 여겨진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주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놓고도 윤건영, 고민정 등 친문세력이 열심히 대응하고 있지만 속시원한 해명이 나오질 않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공개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 간의 수의 계약서에 따르면 인도 순방 기내식비는 6천292만원이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시 기내식 비용과 관련 “대한항공 측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정확한 수치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역대 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하소연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대한항공을 불러 비공식적으로 물어보니 쫄아있더라. 겁을 내면서 말을 제대로 못 했다”고 전하고서, “현 정부 순방 때 기내식비와 김 여사의 인도방문 당시 기내식비를 비교하면 어떠냐고 물으니 ‘똑같다. 그게 어떻게 다르겠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의 공세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 방문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김 여사를 수행한 고민정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게 기내식값에 대한 의혹으로,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을 먹었던 기억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 혹은 그 문제를 제기했던 배 의원이, 어떤 걸 먹었고 어떤 비용을 썼길래 기내식비만 6천여만 원이 나왔는지 증명해 주면 그에 대해 하나하나 증언해주겠다”고 덧붙였다.

친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의 호화 기내식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이들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이 계속된다”며 반박했다.

윤 의원은 “김 여사의 기내식 비용은 105만원”이라며 “(6292만원으로 책정된 기내식 비용 중) 운송비·보관료 등 식사와 관련 없는 고정 비용이 대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이 제시한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기내식 운송·보관료가 3천500만원이고 기내식 이외의 식료품 600만원 등 고정 비용이 전체의 65.6%인 4천125만원이었다는 주장이다. 방문 기간 김 여사에게는 총 4번의 기내식이 제공됐으며 끼니 당 25만~30만원 선으로 총비용은 105만원이었다고 윤 의원은 밝혔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셀프 초청’에 의한 것이란 논란에 대해선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기록물인 인도 모디 총리 발 초청장까지 공개하며 반박했지만 초청 날짜가 지나치게 급박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변명이 궁색해진다.

도 전 장관이 공개한 초청장은 2018년 10월26일자로 보낸 것이다. 이후 단 3일 뒤인 29일 문체부가 김 여사의 동행을 위한 예비비를 신청하고 다음날인 30일 국무회의를 통해 예비비가 의결되었다. 하지만 청와대 선발대는 예비비가 국무회의를 통과하기도 전에 인도로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김 여사는 11월 4일 문체부 장관의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인도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날인 7일 타지마할을 관람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기아-두산전에서 시구자로 등장했다. (사진=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꾸준히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의 위법성을 제시한 배현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부인은 선출직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이라며 “인도가 모든 비용을 대줬으면 모를까 대통령 동행이 아닌 영부인 단독 방문이면 문체부 예산이 아닌 청와대 예산을 쓰거나 자비로 가야했다”고 지적했다.

jinsnow@gmail.com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