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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영일만 유전 ‘가망없다’ 보도에 산자부 반박

산업통산자원부가 일부 언론이 지난 5일 영일만 심해 유전 탐사 사업에 대해 호주 석유개발회사 보고서를 통해 장래 희망이 없다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해 7일 반박했다.

지난 5일 주간지인 시사인은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 영일만 ‘가망 없다’ 결론내렸다”는 제목으로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社의 반기 보고서를 인용한 부정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또한 6일 경향신문도 “‘유전 사업성 의문’ 작년엔 탐사 ‘철수’”라는 기사를 통해 우드사이드社가 영일만 심해 탐사 사업이 ‘더 이상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철수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잇단 영일만 유전 ‘가망없다’ 보도에 산자부 반박
동해 가스정에 설치된 탐사기지 (사진제공=석유공사)

이러한 보도에 대해 산자부는 ‘우드사이드社는 1차 조광권(2007년 2월~2016년 12월) 종료 이후, 2019년 4월에 재차 연장(~’29.4월)하였음에도 불구, 2022년 7월 철수 의향을 표시하고 2023년 1월 철수했다고 진행 과정을 밝혔다.

이러한 조기 철수에 대해 산자부는 “우드사이드社가 2022년 6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BHP社와 합병하면서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 중심으로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가스 개발과정은 물리탐사 자료 수집, 전산처리, 자료해석 과정을 거쳐 유망구조를 도출하고 탐사시추를 통해 부존여부를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산자부는 우드사이드社는 보다 정밀하고 깊이있는 자료해석을 통해 시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철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때문에 마치 우드사이드社가 유망 구조에 대한 심층 평가를 통해 장래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려 철수했다는 해석은 당시 제반사정을 고려할 때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석유공사는 그간 축적된 탐사자료, 우드사이드社가 철수하면서 넘겨준 자료, 자체 추가 탐사자료 등을 2023년 2월 심해탐사 기술분석 전문기관인 액트지오社에 의뢰하여 자료해석을 진행하였다”며 “액트지오社는 자체적인 첨단기술과 노하우 등을 토대로 분석하여 금번에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해 심해 가스전을 둘러싼 논란에 답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액트지오社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망구조 도출에 성공했다”고 답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심해 유정 탐사 전문가인 아브레우 고문은 “7개 유망 구조 내에 상당한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미 시추공이 있는 기존 3개 유정에서)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다는 사실을 찾지 못했던 것은 리스크”라고 말했다. 즉, 시추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20%라는 확률이 높은 것이냐”는 질문에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치”라며 “지난 20~25년 동안 발견된 가장 큰 광구인 남미 가이아나 리자 광구의 성공 가능성은 16%였는데 확인된 매장량이 40억 배럴에 이른다”고 영일만 유전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21세기 최고의 발견 중 하나로 꼽히는 남미 가이아나 심해 유전은 20세기 초부터 가능성이 점쳐져 왔지만 거듭된 탐사에도 불구하고 유정을 발견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아브레우 고문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후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거대 광구를 개발한 바 있다.

zerosia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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