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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조만간 이란 재반격한다’ 네타냐후 보복 의지 불타

‘이스라엘 조만간 이란 재반격한다’ 네타냐후 보복 의지 불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서방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고조된 중동지역 갈등이 확대하지 않도록 이스라엘에 연일 자제를 촉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자국 본토를 공습한 이란에 대한 보복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서방의 압박에도 이란 대응 방식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재반격은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뜻을 전달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스라엘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정부가 강할 뿐 아니라 영리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그들이 가능한 한 갈등을 덜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어보크 장관도 “매우 위험한 중동 상황이 지역의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이탈리아에 도착해서도 “G7으로서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역내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이러한 ‘우방의 충고’에도 재반격 방식은 주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들 장관이 모두 다양한 제안과 충고를 했지만 “이란 대응에 대한 결정은 주체적으로 내릴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반격을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굽히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일단은 당장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여러 방안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15일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려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재반격을 미룬 것은 이란의 공습을 받은 당일인 지난 13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란은 앞서 이달 초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이스라엘이 공습한 데 따른 보복으로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35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두 차례 미루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에 보복공격을 가하겠다는 방침을 기정사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보복 공격 자체는 이미 결정됐으며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는 것이 이스라엘 당국자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원칙적으로” 이란에 보복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NYT는 국제사회의 자제 요구에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에 맞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이에 이란은 더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상황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이란은 복수를 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을 물리쳤으며, 미국은 이란을 억제하고 이스라엘을 방어했다는 점에서 현재는 모두가 승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보복전이 일어나면 이란·이스라엘뿐 아니라 이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 출신인 근동정책연구소 전문가 데이나 스트룰은 “이제 문제는 이란이 게임의 규칙을 새로 쓰지 못하게 하면서 국가 간 폭력의 새로운 순환을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이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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