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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한목소리’ 낸다더니…의협, 총선 후 합동 기자회견 취소

“전공의 단체와 조율 덜 돼…논의 거쳐 자리 마련할 것”
비대위원장 자리 놓고 ‘現 비대위-차기 의협회장’ 갈등도
정부와 ‘단일 대화 창구’ 마련 힘들어져 의정 대화, ‘안갯속’으로

의료계 ‘한목소리’ 낸다더니…의협, 총선 후 합동 기자회견 취소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과 대화하는 김택우 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의료계의 ‘한목소리’를 내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던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내부 분열, 전공의 단체와의 갈등 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내분 논란에 오는 12일 예정됐던 의협·전공의·의대생·교수단체의 합동 브리핑마저 취소됐다.

‘단일 대화 창구’를 만들어 정부와 대화에 나서겠다는 야심 찬 목표는 당분간 이루기 힘들게 됐고, 의정(醫政) 대화는 교착 상태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비대위 브리핑하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총선 후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 한다더니…의협 “시간 더 필요”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9일 브리핑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과 조율이 덜 돼 이번 주로 예정됐던 합동 기자회견은 시기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7일 회의를 거쳐 총선 직후 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와 함께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통일된 입장을 밝히는 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정부가 요구하는 의료계의 ‘단일 대화 창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고, 의정 대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전공의들과의 합의에 기반한 것이 아닌, 의협만의 ‘백일몽’이었음이 드러났다.

전날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 단체 내부에서도 논의가 있어야 하고, 대전협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모여서 의견을 말씀드릴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도 혼선이 있고, 서로 간에 대화 준비가 부족해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협은 의료계의 통일된 안은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성근 위원장은 “통일된 목소리를 낸다고 해도 숫자를 제시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의대 정원을) 늘릴지 줄일지 미리 결정하지 말고, 2천명 결정은 불합리하고 부당하니 충분히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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