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최대 실적에 ‘감사의 뜻’ 350만원 추석 전 지급
40년 장기근속 포상·남성 구성원 특별 육아휴직제 신설 등
SK하이닉스[000660] 노사가 올해 임금 5.7%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기술사무직·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후 이천과 청주캠퍼스에서 ‘2024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설명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구성원들에게 전했다.
여기에는 올해 초 선반영된 2% 임금 인상분이 포함됐다.
당초 노조 측은 뚜렷한 실적 개선세에 따라 8%대의 인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조원 이상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 및 업황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난 2022년(5.5%), 2023년(4.5%)보다 소폭 올리는 수준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와 별개로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낸 데 대한 감사의 의미로 350만원(정액)을 추석 전인 오는 12일 지급한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매출 16조4천233억원, 영업이익 5조4천6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분기 기준 3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이다.
또 노사 양측은 본인 의료비 지원 한도를 기존 연간 4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고, 가족 의료비 지원책도 개선해 구성원과 구성원 가족에 대한 건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출산 축하금을 첫째와 둘째는 각 100만원, 셋째부터는 5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남성 구성원에 대한 1년 이내 특별 육아휴직 제도 신설, 3명 이상 자녀가 있는 구성원에 대한 교육비 및 주택자금 융자지원 확대 등이 잠정합의안에 담겼다.
40년 장기근속 포상(3주 휴가·400만원 지급), 임금피크제 대상자 휴가(58세 15일·59세 30일·60세 45일),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 포인트 상향(200만원→240만원) 등 복지·근무 개선안에도 합의했다.
다만 초과이익성과급(PS)과 관련해서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노조는 PS 지급 상한을 폐지하고, 현재 영업이익의 10%인 PS 재원 규모를 영업이익의 15%로 늘릴 것을 요구했다.
노사 양측은 PS 제도와 관련해 향후 별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선도 회사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노사가 원팀으로 기업문화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회사와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조합원 투표를 거쳐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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