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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도 자진 사퇴 압박…고립무원 바이든의 결단은?

민주당 최고 실세 척 슈머, 사퇴 압박 알려져

유세 시작하자 코로나19 감염…악재 겹치는 중

올해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곤두박질 쳐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력한 한 방을 맞았다.

ABC뉴스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17일(현지시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회동에서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는 압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도 자진 사퇴 압박…고립무원 바이든의 결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좌측) (사진=AFP/연합뉴스)

슈머 의원은 2017년부터 상원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중진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민주당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980년부터 무려 44년간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을 역임하고 있다.

슈머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가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계속되는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에도 조속한 결단을 요구해 사실상 재선 도전 포기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11월 5일 열리는 대선과 동시에 시행되는 미국 제119대 하원의원 선거가 민주당 의원들의 급격한 바이든 사퇴 압박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 지난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공화당에 뺏긴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하원 탈환의 분수령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큰 격차로 벌어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난관이다. 스윙 스테이트(민주·공화 격전지)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이 자진 사퇴하고 새로운 얼굴을 내세워야 의석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슈머 원내대표에 앞서 하원 민주당 중진으로 오는 11월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애덤 시프 의원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전날 격전지인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유세를 재개했으나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하루만에 델라웨어 사저로 급히 걸음을 돌려야했다. 가뜩이나 건강 이슈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은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다음달 19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전당대회 이전인 이르면 내달초 별도의 화상 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조기에 대선 후보로 확정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당내의 들끓는 사퇴 압박을 조기에 진화하고 바이든 대통령 후보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분석된다.

마스크를 손에 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유세장을 찾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조기에 마치려던 것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바이든 대통령의 조기 후보 확정 움직임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미 재러드 허프만, 수잔 와일드, 마이크 퀴글리 등 일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전당대회 이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선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연명 서한을 추진 중이다.

일반 유권자들의 여론도 바이든에겐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1~15일 미국의 성인 1천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65%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에 힘을 실었고, 무당층의 77%도 결단을 촉구했다.

jinsn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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